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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새내기 PE]신생 ‘패기’ 포레스트파트너스, 파죽지세 그로쓰 투자


10월 9th, 2019 News

설립 3년차…성장 유망 기업 포트폴리오로 보유

포레스트파트너스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2016년 설립과 동시에 1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는 보기 드물게 벤처(VC), 사모(PE) 투자를 병행하고 있으며 주로 벤처와 성장기업(그로쓰) 사이의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활동을 해왔다.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 반도체 SSD컨트롤러 개발기업 파두(FADU), 저가항공사 에어로케이 등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며 두 분야 모두 눈에 띄는 투자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중견기업, 해외투자자,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언론사가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하고 있을 만큼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설립 3년 차에 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섰으며 내년부터 높은 수익률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이뤄질 전망이다.

법률가에서 투자자로…부실기업 주치의 ‘눈길’

눈부신 활약의 중심에는 ‘기업가 정신’과 승부사적 기질을 지닌 한승 포레스트파트너스 대표가 있다. 한 대표는 미시간 대학교 경제학과, 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월가와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6년간 투자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애초 법률가를 지망하던 한 대표는 빌 황 전 타이거아시아펀드 대표의 영향으로 투자 영역에 발을 들여놨다. 워싱턴대 로스쿨 재학 시절 빌 황 전 대표를 만난 후 투자자의 매력을 느껴, 법률가가 아닌 투자자로 거듭났다. 금융업 경험이라곤 로스쿨 입학 전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1년 간 근무한 경력이 전부였지만, 투자은행(IB)등을 거치는 정통적인 월가 입문 코스보다 실전에 직접 뛰어들었다.

2011년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인파트너스(Crane Partners)의 이사를 맡았으며, 이듬해에는 VC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BRV캐피탈의 모회사인 블루런벤처스는 미국 핀테크 업체 페이팔(PayPal)에 투자한 첫 번째 기관투자자로 유명하다. BRV캐피탈은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PEF)인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와 함께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신설법인 ‘쓱닷컴’에 1조원 투자를 단행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부실기업을 경영하며 ‘주치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BRV캐피탈 상무로 활동하면서 블루런벤처스의 포트폴리오 회사인 비전스케이프(VISIONSCAPE)의 최고경영자(CEO) 역할도 맡았다. 블루런벤처스는 비전스케이프의 부실로 다른 투자자가 손을 떼 지분이 80%까지 올라가자 구원투수로 한 대표를 내세운 것이었다. 그는 창업자 정신으로 무장하고 스타트업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전스케이프를 4년 간 맡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비전스케이프는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15억~20억원을 내는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한 대표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제 나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기업가의 경험과 나름의 인사이트를 준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6년간 뉴욕, 실리콘밸리 등에서 성사시킨 투자가 30건에 달하며, 엑시트 후 투자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상회한다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딜 소싱·LP 네트워크 눈길…내년 ‘도약의 해’ 포부

한 대표는 2016년 당시 SC은행에서 구조화 금융을 맡고 있던 이진상(현 레퍼런트파트너스 대표)씨와 손잡고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한 대표는 “성장 기업 전후에 투자하는 회사를 지향한다”며 “야성을 지닌 기업가적 비전을 지난 투자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과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설립 직후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첫 행보는 투자자 모집을 위한 조찬 모임이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중견기업,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 주요 재단, 언론사 등 국내 저명 인사 30여명을 초청해 투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한 대표의 멘토인 빌 황 전 대표도 LP 참여자로 이름을 올렸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총 250억원 규모의 VC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지금까지 12개 기업에 투자했다. 제주맥주, 파두, 클린테크 기업 리카본, 온라인글로벌 무역중개 플랫폼 트릿지 등이 대표적인 투자처다.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세는 무섭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액이 75억원으로 전년보다 400% 이상 늘었다. 지난달에는 인도와 대만·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에 나서면서 또 한번의 도약을 이뤄냈다. 판로 다각화에 따라 올해 매출은 1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외부투자 유치를 받은 파두는 투자 기간 동안 기업가치가 2배가량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글로벌 IT기업과의 계약 건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블라인드펀드 1호는 내년부터 엑시트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PE본부에서는 에어로케이와 중앙일보 계열 제이콘텐트리에 투자했다. 제이콘텐트리가 발행한 교환사채(EB) 400억원어치를 인수했고, 올해 초에는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LCC 회사인 에어로케이항공에 30억원을 투자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한 대표 외에 4명의 운용인력이 있다. 정원준 상무는 가디언파트너스 차장, 삼정KPMG 이사를 거친 후 포레스트에 합류했다. 유동열 이사는 한 대표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비전스케이프의 CMO(마케팅 최고책임자)와 BRV캐피탈 부장을 지냈다. 신동선 차장은 AT커니 애널리스트, 한국투자증권 과장을, 송호영 차장은 AT커니 애널리스트를 지낸 이력이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내년부터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2호를 준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VC를 분사시키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포레스트 관계자는 “블라인드펀드 2호 모집이 마무리되면 VC는 분리시키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위해 외부 전문인력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세훈 기자

http://m.thebell.co.kr/m/newsview.asp?svccode=00&newskey=201910020100005730000362

사모펀드는 기업사냥꾼? 벤처 투자로 일자리도 만들죠


4월 22nd, 2019 News

수제맥주와 저비용 항공사에서 멀티플렉스 극장과 반도체 장비업체까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의 한승(41) 대표가 발로 뛰며 발굴한 기업들이다. 한 대표가 잠재력을 알아보고 초기 투자로 ‘씨’를 뿌린 결과는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게 한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액(120억원, 주세 포함)이 전년보다 400% 이상 늘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충북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 내년 1월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제주맥주도, 에어로케이도 처음엔 다들 ‘안 된다’고 했다”며 “직접 현장에 가보니 그런 조언이 도움은커녕 방해만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초기기업)에 애정을 갖고 돈을 맡긴 출자자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도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주식투자 시장은 ‘사모펀드 전성시대’다. 2015년 말 200조원이었던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35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에 ‘종잣돈’을 지원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증시에 상장시켜 고수익을 얻는 것은 ‘투자의 꽃’으로 불린다.

40대 초반의 한 대표는 업계에서 주목하는 젊은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한국에선 사모펀드라고 하면 ‘기업 사냥꾼’이란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며 “하지만 스타트업에 투자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월가와 실리콘밸리 등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한 대표는 2016년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그는 “인생의 멘토(빌 황 전 타이거아시아펀드 대표)에게 영향을 받아 변호사보다 투자가의 열망을 갖게 됐다”며 “미국에서 큰돈을 만져본 경험도 소중하지만 나 자신의 투자 철학과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 독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투자 결정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2017년에는 메가박스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EB) 400억원어치도 인수했다. 2021년까지 증시에 상장하면 시세 차익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 조건이다. SK그룹과 공동 투자한 파두라는 기업은 컴퓨터 저장장치 SSD의 핵심 부품(컨트롤러)을 개발했다.

한 대표는 “파두는 다른 반도체 업체보다 성능이 두 배 정도 뛰어난 시제품으로 미국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시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주정완·정용환 기자 jwjoo@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3447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