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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전세계 농산물값 한눈에… 월마트도 우리 회사에 시세 물어보죠


8월 27th, 2021 Portfolio News

요즘 급등하는 장바구니 물가의 원흉은 기후변화다. 거듭되는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농⋅축⋅수산물의 생산량이 출렁이고, 이에 따른 가격 변동성 역시 극심해졌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지난 5월 127.8로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4.8%)을 기록했다. BIS(국제결제은행)가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균형으로 단기간 내 식료품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스타트업 ‘트릿지(Tridge)’는 이처럼 점점 심화하는 농⋅축⋅수산물 시장의 변동성을 기회로 삼았다. ‘글로벌 농⋅축⋅수산물 무역 거래 플랫폼’이라는 신개념 서비스가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다. 세계 각국의 휴민트(정보원)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세계 각지의 농수산물 공급처와 가격 동향 정보를 수집·분석해 판매하고, 직접 거래를 중개하거나 무역 업무 대행까지 한다. 신호식(44) 대표는 “한마디로 글로벌 농⋅축⋅수산물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릿지가 지금까지 수집한 가격 데이터는 5억건, 농산물 공급처 정보는 전 세계 90국 11만개에 달한다. 카길 같은 농산물 전문 기업이나 골드만 삭스 같은 투자은행의 농산물 원자재 투자 그룹 이상의 정보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 가격과 공급망 정보 확보

트릿지는 이미 글로벌 농⋅축⋅수산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유명하다. 트릿지를 통해 농⋅축⋅수산물 데이터를 얻거나, 상품을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이 9만개를 넘어섰다. 코스트코⋅월마트⋅이마트⋅델몬트⋅돌(Dole) 같은 유통 대기업부터 맥킨지⋅PWC⋅딜로이트 같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등 고객사의 면면도 화려하다. 신 대표는 “대부분 해외 기업이고, 국내 기업 고객 비율은 5% 남짓”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투자은행 도이치방크와 한국투자공사에서 원자재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농⋅축⋅수산물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가격과 공급처 정보에 대한 수요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데, 이를 손쉽게 얻을 방법이 없더라”는 것이다. 신 대표는 “인간이 소비하는 식품의 약 25%가 국제 농산물 시장에서 거래되는데, 농⋅축⋅수산물 거래처 정보와 원가가 (무역·유통기업의) 영업 비밀이라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 인한 리스크는 크다. 거래하던 곳의 생산량이 부족해지거나 가격이 폭등하면, 정보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기업은 한철 장사를 모두 놓칠 수 있다. 대체 공급처를 찾는다 해도 농장이 있는 해외에 직원(에이전트)을 급파해 품질을 확인하고 운송과 검역 절차를 밟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다음 시즌에나 물건을 팔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주는 것이 트릿지의 역할이다. 신 대표는 “(트릿지를 통해) 전 세계 농산물의 품목별 공급량과 가격을 동시에 살피고 분석해 빠른 공급처 전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예컨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아보카도가 비싸지면, 트릿지가 관리하는 페루나 칠레, 케냐의 제품으로 바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90국 11만 공급처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2015년 설립된 트릿지는 이런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손정의의 소프트뱅크에서 30억원을 투자받았고, 지난 6월엔 벤처캐피털 포레스트파트너스에서 6000만달러(약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외국인 직원 더 많은 ‘글로벌 기업’

트릿지가 이렇게 많은 공급처를 발굴·관리하는 비결은 두 가지다. 우선 직접 농장을 방문해 상품을 검수하고 계약도 체결하는 현지 무역 전문가 EM(Engagement Manager)이 있다. 270명의 트릿지 직원 중 절반 이상이 EM이다. 신 대표는 “신선도가 중요한 농⋅축⋅수산물을 다루는 만큼 직접 농장을 방문해 상품을 확인하고 유통 과정을 책임져줄 현지 전문가는 필수 인력”이라고 했다. 트릿지는 네덜란드 등에 상주하는 채용팀을 통해 산지(産地)의 현지인 전문가를 직접 채용하고 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지만 외국인 직원이 더 많다는 점에서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트릿지의 AI 시스템이다. EM을 통해 직접 입수한 정보부터 관련 협회가 발표하는 통계, 전문가 보고서, 정부 발표와 외신 등 약 1100만곳의 출처에서 나오는 매일 5만개의 방대한 농⋅축⋅수산물 데이터가 AI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분류·분석되고 있다. 이 AI는 40여 명의 사내 개발자가 5년의 세월을 들여 개발했다. 신 대표는 “15만 품목을 20만개 이상 속성(屬性)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재배 방법과 원산지, 수출량, 가격 같은 기초적인 정보를 넘어서 같은 새우라도 머리를 떼어낸 상품인지까지 분류해낸다”고 설명했다. 트릿지가 첨단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받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 대유행(팬데믹) 속에 출장길이 막히자 풍부한 시장 데이터와 현지 전문가(EM)까지 대거 보유한 트릿지를 찾는 기업이 급증했다. 트릿지 측은 “매달 약 1000~1500건의 계약을 주선 중”이라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약 2~3배 늘어난 수치”라고 했다. 올해 말까지 EM 수를 500명으로 늘리기 위해 전 세계 50국에 지사도 추가 설립 중이다. 지난 6월 신규 투자 과정에서 트릿지의 기업가치는 5억달러(약 5800억원)로 평가됐다. 차세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진입도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대표는 “미국 블룸버그 같은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안상현 기자

https://www.chosun.com/economy/mint/2021/08/27/VVTFCKXJBVAPRN2DLEGRZNBOZI/?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김익환이 만난 혁신 기업가(27) 신호식 트릿지 대표


8월 23rd, 2021 All, News

창업 6년 차인 트릿지(Tridge)는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신선식품 B2B 무역 플랫폼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59만 명 수준이던 트릿지 방문자 수는 1년 만에 90만 명을 돌파했다. 전통적인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던 전 세계 신선식품 무역 거래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무역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트릿지의 신호식 대표를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가 만났다.

먼저 트릿지의 사업 모델을 설명해달라.

트릿지는 농축수산물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없애기 위해 수십만 종에 달하는 농축수산물의 거래 가격, 수출입 물량, 품질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구매자가 트릿지 플랫폼에서 주문을 넣으면 현지 농장 실사, 공급자 이력 검증, 계약 협상, 패키징, 운송, 세관 업무 등 무역 업무를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재 트릿지의 사업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전 세계 9만여 개 기업이 가입되어 있고 월평균 30만여 명이 트릿지를 방문한다. 11만여 개 공급처가 1만5000여 종에 달하는 농축수산물을 트릿지에서 거래하고 있다. 전 세계 상품 가격 정보가 매일 5만 개씩 업데이트된다.

트릿지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

투자은행에서 원자재 트레이더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2012년에 원자재 투자회사인 TP파트너스를 설립한 것이 출발점이다. 트레이더 시절,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계약했던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뻔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다. 시장의 수요·공급 정보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찔한 경험이란 무엇이었는지.

미국 광산회사에서 석탄 6만 톤을 공급받아 한국과 일본 제철회사에 납품해야 했다. 그런데 석탄 시세가 오르면서 이 회사가 약속했던 물량을 더 비싼 값에 다른 곳에 팔아버렸다. 온라인에서는 석탄 공급자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미국 전역에 있는 광산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웃돈을 주고 6만 톤이라는 어마어마한 물량을 겨우 맞췄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공급처가 공급을 중단해도 전 세계에 있는 다른 공급처들의 물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거래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트릿지 창업으로 이어졌다.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농축수산물 시장은 거래 단위가 굉장히 크고,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각자 에이전트를 고용해 중간에서 거래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페루에서 나는 블루베리의 시즌당 수출량은 1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해, 한국처럼 규모가 작은 나라에 컨테이너 몇 개 정도 판매하는 게 이들 공급처에는 큰 의미가 없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거래 규모에 따른 비대칭이 발생하고 이게 곧 정보 비대칭으로 이어진다.

최초 창업은 2012년 원자재 투자회사인 TP파트너스였는데 3년 뒤 농축수산물 플랫폼인 트릿지로 탈바꿈했다. 사업 아이템이 바뀐 이유는 무엇이었나.

처음에는 원자재 트레이더로서 경력을 살려 무역 플랫폼을 기획했다. 전 세계에서 ‘파인더(Finder)’라고 하는 프리랜서 에이전트들을 모아서 무역이나 투자와 관련된 기획을 제공받고 보상해주는 형태로 사업을 개발해나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자재보다 농축수산물 정보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장이 가장 산업화가 덜 돼 있고 기후 영향 등 변동성이 심한 편이라 이 문제를 온라인에서 데이터로 해결하는 곳이 없었다. 벤치마킹할 곳이 없어 애를 먹었지만 경쟁사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잘 만하면 세계 최초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가격 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과 세계 각국의 공급처 및 수요처를 서로 연결해주는 것은 전혀 다른 분야인데 어떻게 두 가지 사업을 같이 운영하게 됐나.

먼저 수년간 데이터를 모으면서 시스템을 구축해나갔다. 5년 정도 전 세계에서 상품 데이터를 먼저 모아서 한 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시장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 무역 전문가(Engagement Manager) 제도를 도입하며 공급자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방대한 농수산물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직원들이 직접 공급자의 이력과 신용도를 체크하며 무역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플랫폼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무역 전문가들을 세계 각지에 파견해 공급자 검증 시스템을 갖춘게 핵심 경쟁력인 것 같다. 인공지능(AI) 등 IT 기술이 할 수 없는 부분인가.

농축수산물은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구매자 측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해주기 위해서는 사람이 중간에서 책임지고 문제가 없는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갑자기 공급이 끊기면 바로 다른 공급처를 찾아 해결하는 등 현지에서 직접 컨트롤한다.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하는가.

일부는 AI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하고, 나머지는 현지 전문가들이 직접 도매시장 등을 발로 뛰며 가격 데이터를 수집한다. 거래량이 많아질수록 데이터의 양과 질도 업그레이드된다. 트릿지에서 토마토, 감자, 고등어 등 원하는 품목을 검색하면 도매시장 가격 추이, 수출입 규모, 최대 수출국 및 시장점유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품목별로 심층 리포트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는 없었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거래가 막히면서 상품 공급망이 불안정해졌고, 그 결과 트릿지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오히려 더 빨리 성장했다. 지금은 링크드인이나 글래스도어 등 글로벌 인재 채용 플랫폼들을 활용해 현지 전문가들을 빠르게 채용할 수 있는 시대인 데다 SNS를 통한 글로벌 브랜딩도 한결 수월해지면서 해외 사업의 장벽이 굉장히 낮아졌다.

전 세계에서 농축수산물을 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트릿지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벤치마킹할 만한 선례가 없었을 텐데 힘든 점은 없었나.

참고할 만한 사업 모델이 없어서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경쟁사가 없기 때문에 무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전 세계 농축수산물의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발생하면 바로 트릿지에 반영되는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우리뿐이다.

글로벌 농축수산물 거래 플랫폼을 한국 스타트업이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왜 이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시도가 그동안 없었을까.

일단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이 너무 어렵다. 데이터를 매핑(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일)하려면 품종, 경작 방법, 거래 유닛, 직매인지 도매인지 등 거래 시장 단계를 모두 이해해야 한다.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입해야 가능한 플랫폼이고 트릿지도 지금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5년이 걸렸다.

현재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월 100억원 정도 매출을 내고 있고 연말까지 월 5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에는 조 단위 매출을 만들고자 한다.

트릿지 서비스를 사용해본 고객들을 중심으로 ‘로크인(lock-in)’ 효과가 나타나면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 같다.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나.

실제로 거래 규모가 큰 바이어들일수록 트릿지에서 더 큰 수혜를 누리고 있다. 거래를 할수록 가격 면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고 거래 아이템과 지역을 늘려가는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이 셧다운된 코로나 기간 동안 더 빨리 규모의 경제가 구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에 전문가들을 파견하려면 대규모 채용이 전제되어야 할 것 같다. 인재 채용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매달 50여 명을 채용하고 있고 하반기에만 500여 명 정도 채용할 예정이다. 최근 시리즈C 투자를 통해 700억원 규모를 조달한 것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전 세계 고객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 현재 50여 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내년 상반기에는 100개국에서 현지법인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일하는 방식의 관점에서 트릿지는 IT 기업에 가깝나, 컨설팅 기업에 가깝나.

1차적으로는 IT 기업의 성격이 강하고 그다음으로는 트레이딩 기업의 특징도 지녔다. 두 가지 사업 모델이 함께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공존한다고 보면 된다. 애플이 최고의 IT 기업이자 마케팅 기업이듯이 우리도 IT 조직과 오퍼레이션 조직 간에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트릿지의 기업문화를 설명한다면.

care, discipline, intensity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케어’는 서로 챙겨주는 문화, 즉 의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동료애로 뭉쳐 어려운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동시에 자기 통제권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고 굉장히 인텐스하게 일하고 있다. 90년대생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는데, 나는 오히려 이들이 성공에 대한 열망이 훨씬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선배 세대만큼 성장 또는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거다’ 싶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훨씬 더 집중하고 헌신하는 친구들이 많다.

트릿지가 제공하는 기회는 무엇인가.

6개월마다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퍼포먼스 평가에 따른 연봉 인상 및 승진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공격적인 승진과 보상 제도를 운영하다 보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공정한 피드백에 목마른 글로벌 인재들이 트릿지를 찾는다. 가장 큰 인센티브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농축수산물 무역 거래는 300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내가 시장의 선구자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산업은 흔치 않다.

트릿지가 궁극적으로 창출하고자 하는 가치가 있다면.

궁극적으로 무역의 본질은 각 경제주체들의 효용가치를 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즉, 상품을 공급하는 농가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상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확장되는 것이다. 트릿지의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앞으로 더 윤리적이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다. 상품이 어디에서 생산되어 어떤 물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됐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트릿지가 꼭 필요한 사회 인프라로 성장하길 바란다.

김민수 기자 kim.minsu2@joins.com / 사진 김현동 기자

http://jmagazine.joins.com/forbes/view/334505

An Approach To Food Security: Digital Transformation


7월 13th, 2021 Portfolio News

Nikolai, a fruit importer based in Moscow, Russia, is urgently looking for 100 metric tons (MT) of tomatoes to distribute to his wholesale clients as his supplier in Mexico was hit with a hurricane and supply was cut. Yet, this is proving difficult as prices have skyrocketed as other areas in Central America have also suffered from the impacts of the hurricane.

On the other side of the pond, Mr. Cho, a farmer of tomatoes in Gyeongbuk, South Korea, is considering dumping his tomato crops due to an unexpected oversupply that caused prices to plummet. Nikolai and Mr. Cho both have what each other wants, but trading between the two is almost impossible due to the lack of information available. How can the two businesses be brought together in a trusted environment in order to facilitate a profitable business relationship?

This is typically what information asymmetry looks like to the average buyer and supplier in the food industry. Without a balanced view of the available data, connecting a potential buyer with a new supplier is incredibly challenging. And if the standard supply chain is disrupted it creates an effect that can see the whole chain collapse. That is why companies who can harness the data and then provide a service that creates a trusted connection can prove invaluable to securing the food supply chain globally.

Why solve information asymmetry in the food trading industry?

A solution to information asymmetry will help strengthen the global supply chain while helping prevent a domino effect of asymmetry. For example, a product ranges from grade one to grade ten in terms of its quality. In a stable state, the first-grade buyers (normally the biggest buyer with the highest need) and first-grade suppliers (the ones with the more reliable high-quality product) match, second-grade buyers are matched with second-grade suppliers and so on. If there was a sudden problem with a first-grade supplier, the first-grade buyer will need to source products from the second-grade supplier. The second-grade buyer, whose matched supplier can no longer supply them, will need to source from a third-grade supplier.

As this cycle continues, the supply chain becomes unstable and is at risk of collapsing, whether temporarily or long-term. This is what happened when meat processing plants in the United States were temporarily shut down due to the spread of Covid-19. Plants were hit as thousands of workers tested positive for the virus. Pork processing plants were particularly affected with three of the major factories forced to close. Compared to the year before, beef processing went down 27% while pork processing went down almost 20%, according to the USDA, as reported by CNN.

When products are under-produced in one region due to issues such as climate change or the current global pandemic, there is a tendency to over-produce in other regions, maintaining the total global volume, but local supply can still be dramatically affected. Although the total volume remains relatively static, the makeup of this total volume can vary significantly, and the challenge of trading revolves around the information available. How do the buyers and suppliers know each other exists and at what prices are their products being traded? Information asymmetry in the food trading industry can be incredibly severe and can create considerable swings in product value as a result.

Agricultural products, especially fruits and vegetables, have considerable variations in variety, quality and production. With language and foreign exchange barriers always present, it can be difficult to compare global prices and data. The first challenge is to establish an objective criterion for comparing prices. For example, apples have hundreds of varieties and suppliers scattered around the world in tens of thousands of units. To objectively compare the prices you need to start by categorizing the variety and quality grades of each product and then collect price data. This is facilitated by local knowledge, partnerships with governments and trade associations. The digital transformation of the food and agriculture industry has also had a positive impact, enabling trading platforms to analyze thousands of new sources through machine learning. Platforms such as Tridge also use analog information provided directly from the suppliers that deal directly with us. This data is then all cross-compared to ensure that it is as accurate and reliable as possible before it is uploaded to a platform to enable buyers and suppliers to have better visibility of the product availability and supply.

Another major hurdle is trust. The food and agriculture industry is accustomed to doing business in a face-to-face manner where trust is built over years of trading. As with every industry, there are unscrupulous individuals who will try to manipulate the system for their own gain. However, problems outside of the control of the supplier can also result in products not getting to the consumer. More recently, and as an indirect result of the challenges of Covid-19, many in the industry have seen logistics problems with global shipping being subjected to significant delays. Problems such as these can result in produce rotting by the time it arrives at its destination through no fault of either the buyer or supplier. Any provider attempting to correct asymmetry in the industry is tasked with safeguarding against common issues.

Covid-19 brought about the perfect storm for the food and agriculture industry: no business travel permitted, shipments facing weeks of delays due to container shortages, lack of available workforce to harvest products or to process the raw products to the finished packaged goods. Each of these led to a serious global challenge around food security. Digital transformation can help overcome this by enabling the fulfillment of orders in much the same way that Amazon works. Trading platforms can become the eyes and ears of the buyers and bring significantly smaller suppliers to a global stage to create a new buying economy where supply and demand are both satisfied.

Hoshik Shin

https://www.forbes.com/sites/forbesbusinessdevelopmentcouncil/2021/07/13/an-approach-to-food-security-digital-transformation/?sh=4febdf5d535b

SoftBank-Backed Korean Agriculture Marketplace Valued At $500 Million After Latest Funding


7월 13th, 2021 Portfolio News

Tridge, a Seoul-based agriculture marketplace backed by SoftBank, has raised $60 million in a new funding round that has more than tripled its valuation to $500 million in a year.

Korean venture capital firm Forest Partners, a returning investor, was the sole investor in the funding round, said Tridge. The startup intends to use the fresh funding to expand its packing and warehousing facilities to meet rising demand from food businesses whose supply chains were disrupted by the pandemic.

In April last year, Tridge raised $11 million at a valuation of $140 million from Forest Partners, U.S.-based Activant Capital and SoftBank Ventures Asia, the early-stage venture arm of Japanese billionaire Masayoshi Son’s tech conglomerate. In 2019, Tridge raised $5.5 million from SoftBank Ventures Asia.

SoftBank has invested in several Korean startups in recent years, including $175 million into AI tutoring app Riiid in May and $160 million into content localization service provider Iyuno-SDI in April. SoftBank reported record full-year net income in May, thanks in large part to Korean e-commerce giant Coupang’s blockbuster New York IPO in March. SoftBank’s Vision Fund is planning to buy a 10% stake in Korean hotel booking platform Yanolja for $870 million, according to a Financial Times report.

Founded in 2015 by Hoshik Shin, a former Deutsche Bank commodities investor, Tridge is an online platform that links farmers in more than 150 countries with food buyers around the world, helping cut out the middlemen. Products sold on Tridge, which is short for transaction bridge, includes fruits, seafood and coffee beans.

Demand for Tridge’s services soared in the pandemic era as logistics congestions and travel restrictions forced buyers and suppliers to find alternative ways to sell and source products. “With the pandemic, it’s becoming more and more difficult for buyers to have physical interactions or [face-to-face] meetings, so dealing with a supplier whom they’ve only met online can be risky,” says Kyunghwan Cha, Tridge’s director of operations. “Essentially, we are the ones who purchase products from the suppliers so buyers do not have to worry about the reliability of the suppliers.”

Last year, Tridge launched a market intelligence service, which utilizes AI, data analytics and algorithms to publish market trend reports for food buyers. The startup also launched a fulfilment service, providing door-to-door delivery for buyers.

So far, 50,000 buyers, including the likes of Walmart, Nestlé and Kellogg’s, have used its market intelligence and fulfilment services, according to Tridge. Sales from its fulfilment service, its biggest revenue source, is expected to reach $300 million by the end of the year, the startup said in a statement.

Ruby Leung

https://www.forbes.com/sites/rubyleung/2021/07/13/softbank-backed-korean-agriculture-marketplace-valued-at-500-million-after-latest-funding/?sh=4ec544de4947

글로벌 무역중개 플랫폼 트릿지, 유니콘 등극 눈앞


6월 10th, 2021 Portfolio News

온라인 글로벌 무역중개 플랫폼 기업인 트릿지가 외부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글로벌 농수산식품 무역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매출 성장폭이 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 머지 않았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최근 트릿지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거래 대상은 구주 일부와 신주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18년 첫 투자로 인연을 맺은 이후 트릿지가 매년 급격히 성장하자 지속적으로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트릿지가 구축한 농식품 무역거래 플랫폼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추가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014년 설립된 트릿지는 전 세계 농식품 상품에 대한 디지털 무역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트릿지는 한국투자공사와 도이치뱅크에서 글로벌 트레이딩 및 투자 업무를 맡았던 신호식 대표가 전문 인력들과 함께 B2B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구상하며 출발했다.

플랫폼 모델의 핵심은 기존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간 직접 거래를 가로막았던 정보의 비대칭성, 상호 신뢰성 부재, 거래의 복잡함을 해결하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농식품 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농식품 분야, 특히 신선식품의 B2B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성공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트릿지는 사업 모델의 확장성과 독특함을 인정받아 2016년 첫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트릿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시리즈A에 3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4월에는 포레스트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에게 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 금융사인 액티번트캐피탈도 약 2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트릿지의 기업가치는 1500억원으로 책정됐다.

플랫폼 모델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면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올랐다. 트릿지는 현재 1200개 이상의 상품에 대한 100억개 이상의 무역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6억개의 가격 데이터, 1000만개 이상의 공급자, 수요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마켓 인텔리전스(시황) 서비스를 출시해 전세계 유통, 브랜드, 컨설팅 회사들이 유료 구독을 하고 있다.

트릿지는 머신러닝 기술과 전 세계 60여 명의 현지 무역 전문가를 프로젝트 매니저(EM)로 채용해 검증 가능한 공급자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이 부각됐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자들이 농식품 공급 채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자 비대면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난해 4분기에 출시했다. 수요자가 주문만 넣으면 현지 농장 실사부터 계약 협상, 패키징, 운송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해준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한 거래액은 매달 2배수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매니저를 대폭 채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거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조속한 시일내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 조세훈 기자

http://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06091120166200101936&lcode=00&page=1&svccode=00

How The Shipping Container Crisis Demonstrates The Risk Of Imbalance In Global Trade


5월 25th, 2021 Portfolio News

Aerial view of industrial ships on the move going the opposite direction. World at work drone view.

Disruption to supply chains triggered by the impacts of Covid-19 has ignited a worldwide shipping crisis, with prices of shipments skyrocketing due to a shortage of containers. Often headlined as the perfect storm, a combination of pressures has escalated shipping costs to more than four times the normal rate, threatening the stability of businesses that depend on these trade transport lines.

According to the Financial Times, the price of a 40-foot container routed from Asia to Northern Europe has risen from $2,000 to $9,000, while CNBC has reported that the cost of goods transported from Asia to the West Coast of America has increased by 145 percent. At the heart of this issue is the imbalance of global trade, which has been amplified as a result of the pandemic. With China’s trade economy recovering at a rapid rate and an influx in demand for products rather than services, the shortage of containers and soaring freight rates are expected to continue through the first half of 2021.

A Wave Of Pressures

Since July last year, demand for commodities such as medical equipment, home office supplies and computer equipment has forced supply chains to import many products and materials from China to fulfill consumer needs. With the country rebounding from months of suspended trade, this has created an imbalance – exporting approximately three containers for every one imported.

It’s estimated that there are more than 170 million shipping containers across the globe, used to transport around 90% of the world’s goods. Yet, the effects of Covid-19 have left global shipping lines with backlogs and delays due to labor shortages, reduced capacity in logistics systems, congestion at ports as well as quarantined cargo. This means China doesn’t have enough available containers to meet demand. With products piling up in Chinese factories and traders bidding high prices for containers, Reuters claims that “average container turnaround times have ballooned to 100 days from 60 days previously.”

As a result, China is paying premium rates for importers to return the containers, making it more profitable to send empty boxes rather than refilling them. This is clearly a growing problem as the Global Shipping Alliance suggests that “shipping lines are refusing outbound bookings because they want to expedite return of the containers to the Far East.” Bookings are now being accepted based on profitability and strategic importance, and as a result, many small to medium shippers are being sacrificed.

Impact On Global Food Trade

While the globalization of food trade has increased access to a larger variety of goods and opened up trade opportunities, it has become more susceptible to environmental changes and market fluctuations. The shipping crisis is just one example that demonstrates its fragility.

The combination of steep shipping prices and competition for containers has inevitably been felt by the food and agriculture industry, with Bloomberg reporting that food is piling high in all the wrong places. Loading times have been drastically shortened meaning producers are struggling to fill containers fast enough. What’s more, high freight rates have caused retailers to either cancel contracts, bulk buy supplies or delay purchases until prices have balanced.

With the prospect of food shortages escalating prices, increased consumer pressure on the price of food as well as high shipping costs, many buyers are worried about profitability. Purchasing goods at a cheaper rate or selling them at a higher price is not always possible within the existing supply chains so buyers are looking for alternative ways of combating the price fluctuations. In an industry that has typically been reliant on the broker or ‘middleman’ to make the deal, digital solutions offer another path of exploration to help buyers and sellers in the current market.

Digital trading platforms work by connecting buyers with suppliers that are closer to them geographically or with areas where the buying price is significantly cheaper. With either fewer miles to travel or lower initial costs, profitability can typically be maintained and supply almost guaranteed for the ultimate consumer. The buying window can also be reduced because deals can be done remotely without the need for on-the-ground visits. These are done instead by locally situated engagement managers who can provide the guarantees needed by the major buyers. In a world where speed is everything and where the global pandemic has resulted in severe delays to shipping produce, digital solutions are seeking to help the industry remain competitive and responsive to demand.

Transformation In Practice

Digital platforms are in place to help businesses of all sizes. For small businesses looking to find new buyers or suppliers, marketplaces such as Alibaba or connection service providers can assist in helping to secure new business. For larger companies in need of understanding and analyzing the market to make data-based purchasing decisions, data and intelligence providers may offer a more valuable service. However, it is important to ensure the services provided are reliable as the import/export industry is very volatile and information can be fragmented, which can lead to misinterpretation of data.

Ideally, an intelligence service provider directly involved in trading would be in the best position to assist with accurate information. They likely have access to the latest market intelligence from the transactions they are handling and are likely in the position to provide risk-averse buyer/supplier connections and transaction support. An example of this support can be seen in our business when we helped a Mexican avocado supplier to expand their business into 12 new countries with international travel all but banned. Market intelligence, local connections and experience trading combine to make up the characteristics of an ideal provider.

Digital transformation in the food and agriculture industry is already well underway with many platforms available for buyers and suppliers. Yet, trading is one of the most ancient industries and is still dependent on offline practices such as relationship building, physical interactions and trust. Choosing the right support platform will depend on your business goals but you should ensure that a partner can embrace the traditional practices that are still commonplace in the sector in order to capitalize on all opportunities.

Hoshik Shin

https://www.forbes.com/sites/forbesbusinessdevelopmentcouncil/2021/05/25/how-the-shipping-container-crisis-demonstrates-the-risk-of-imbalance-in-global-trade/?sh=6c3bcd141090

“전 세계 농·축·수산물 정보 집대성…지구 반대편 농장과도 거래 가능”


9월 28th, 2020 News

러시아 모스크바의 과일 수입업자 니콜라이는 도매시장에 식품가공 회사에 납품할 토마토 100t를 급히 물색한다. 오프테이크 계약(off-take미래 생산물을 미리 구매하는 계약) 관계인 멕시코 현지 농장에 허리케인이 덮쳐 납품량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그러나 수해를 입은 것은 남미 지역의 다른 농장도 마찬가지여서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은 턱없이 높게 뛴 상황이다.

반면 한국 경북 청송군의 농업인 조봉출씨는 이례적인 풍년으로 토마토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시장에 팔아봐야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땅에 파묻는 게 낫겠다’는 근심에 빠져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 간에 ‘무역’이 발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천리만리 떨어져 있는 바이어와 공급자가 서로를 어떻게 인지하며, 안다고 해도 어떻게 믿고 거래할 수 있겠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트릿지(Tridge)다. 전 세계 수백만 공급자가 생산하는 농·축·수산물 15만 종의 가격과 품질, 물량과 같은 정보를 집대성해 바이어와 공급자가 ‘서로를 인지하게’ 했다. 나아가 바이어와 공급자 사이에 중개자 역할로 다리를 놓으면서 거래가 가능할 만큼 ‘서로를 믿을 수 있게’ 했다.

올해 초부터는 바이어가 주문만 넣으면 현지 농장 실사부터 계약 협상, 패키징, 운송까지 대행하는 비대면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도 시작했다.

코모디티(commodity·원자재) 트레이더 출신인 신호식 대표는 지난 2013년 한국과 일본의 철강 회사에 납품할 벌크선 한 척 분량(6만t)의 석탄이 증발하는 아찔한 경험을 한 뒤 트릿지를 창업했다. 공급을 약속했던 광산이 석탄 시세가 오르자 시장에 전부 팔아버린 것이다. 한 달 내내 비행기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 전역을 뒤졌지만 그만한 물량을 갑자기 구할 수 없었다. 결국 다국적 무역회사에 웃돈을 잔뜩 주고 아슬아슬하게 납기일을 맞췄다.

신 대표는 “편의점에서 사서 이마트에 판 격이었다”며 “이때의 경험이 무역에서 수급의 불안정성과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야겠다는 꿈을 품게 했고, 2014년 트릿지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조선’은 9월 11일 신호식 트릿지 대표를 서울 방배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식량 무역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면 글로벌 공급 사슬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공급 사슬이 무너지는 양상은 마치 도미노와 같다. 어떤 상품이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있다고 해보자. 1등급 바이어와 1등급 공급자가 매칭되고, 2등급 바이어와 2등급 공급자가 매칭되는 식의 안정된 상태에서 갑자기 1등급 공급자에게 문제가 생겼다. 물량을 잃은 1등급 바이어는 차상등품에 해당하는 2등급 공급자를 빼앗고, 2등급 바이어는 다시 3등급 공급자를 빼앗고… 이렇게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전체로 전이되며 사슬은 완파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육가공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벌어진 육류 파동이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식량’이라는 것이 묘하게도, 기후 변화, 유행병 등으로 어떤 지역에서 과소 생산되면 다른 지역에서 과대 생산돼 결국 총량은 엇비슷하게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다만 미국에 있는 바이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떤 식량이 얼마나 싸게 생산되는지 알기도 어렵고, 안다고 해도 수급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곡물이야 저장 기간이 길다고 해도 과일이나 채소는? 한두 주만 지나면 상품 가치가 급락한다. 정보의 불균형이 가장 심한 영역이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

농산물, 특히 과일과 채소 같은 것은 품종·품질·생산량 등의 편차가 심하지 않나. 언어와 환율의 장벽마저 있는데, 어떻게 전 세계 농산물의 가격을 수집하고 제공하나.

“사실 가격 비교가 가능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부터가 과제였다. 사과를 예로 들면, 품종부터가 수백 가지가 넘고 공급자는 수만 단위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우리는 일단 현존하는 모든 사과, 아니 모든 식량의 품종과 품위(品位)에 대한 범주화 작업부터 시작했다. 가격에 대한 데이터는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집한다. 일차적으로 현지 직원을 통해 각국 정부·협회 등과 협력 관계를 체결한다. 수천 개의 뉴스 소스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거나, 우리와 직접 거래하는 로컬 공급자를 통해 가격 정보를 얻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로 수집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교차 비교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가격을 도출해낸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정확한 가격’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가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방금 얘기한 것은 시장의 흐름에 대한 가격, 즉 ‘시세’다. 시세를 파악한 구매자는 트릿지를 통해 공급자에게 컨택할 수 있고, 실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니만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협상을 통해 정해진다. 이전에는 구매자가 공급자를 찾으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실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중고 거래를 했더니 벽돌이 오는 세상에, 실물도 확인하지 않고 지구 반대편의 농장주에게 돈을 부친다는 게 가능한가.

“당연히 중고 거래보다 수천 배는 더 위험하다. 무역 시장 자체에 사기꾼이 많은 데다, 공급자가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물류에 문제가 생기면 신선도가 중요한 과일 등이 다 썩어서 올 수도 있다. 트릿지는 식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지 직원 70여 명을 주요 지역마다 배치하고, 이들로 하여금 상품을 실사하거나 구매자와 공급자 사이를 중개하게 하고 있다. 신뢰를 보증하고 거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에 대한 물리적·심리적 제약이 심해지면서, 올해 초 쿠팡이나 아마존처럼 주문만 넣으면 식품 컨테이너를 자국 항구까지 운송하는 비대면 ‘오퍼’ 기능을 출시했다. 현재 매달 거래액 규모가 1000억원 정도인데, 성장 폭이 몹시 가파르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더 길어진다면 식량 안보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기에, 국내외 전 직원이 ‘우리가 노아의 방주가 될 수도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식량 무역을 직접 한다’는 것은 카길과 같은 메이저 곡물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그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메이저 곡물 기업과 우리는 애초에 ‘노는 물’이 전혀 다르다. 곡물은 품종이 적은 대신 규모가 크고, 저장 및 물류 능력이 중요하고, 선물 시장을 통해 가격이 비교적 투명하게 결정된다. 반면 우리가 취급하는 과일이나 채소, 육류 등은 에이전트가 매칭하는 일시적 바이어와 공급자가 매번 다른 조건으로 다른 상품을 거래하는 ‘스폿(spot)’ 시장이다. 가격 추이를 보면 한 주에 30~40%포인트 등락은 기본이다. 꾼도 많고 사고도 비일비재한 ‘극한 시장’이다. 그런데 시장 규모를 놓고 보면 후자, 즉 우리 쪽이 훨씬 크다. ‘식량’이라는 카테고리는 극단적인 롱테일 경제여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토마토·샤인머스캣·자두·땅콩·연어 이런 무수히 다양한 것들로 꼬리가 길게 늘어져 있다. 우리가 성장하면 ABCD(곡물 메이저 4개 사)가 다 합쳐도 막을 수 없지 않을까.”

최상현 기자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5&t_num=13609604

Investors back global online market-place for ethical, green farmers


11월 19th, 2019 News

KUALA LUMPUR (Thomson Reuters Foundation) – A former investment banker has raised more than $10 million to expand a startup that helps developing-nation farmers who are using green and ethical methods to earn more by linking them directly with food buyers around the world.

After a decade investing in commodity markets at Deutsche Bank and Korea Investment Corporation, Hoshik Shin set up online marketplace Tridge in 2015 to build a network of sustainable producers and link them to buyers at home and abroad.

Food sold on Tridge includes peppermint leaves from Egypt, peanuts farmed in Nigeria and mangoes grown in India and Thailand.

“At the moment, suppliers in emerging countries are so restricted to just meeting local buyers,” said the South Korean entrepreneur, whose venture secured $10.5 million this month from investors to bolster the business.

“Through our platform, they can meet foreign buyers more easily … prices will improve and that gives bigger benefits to both farmers and their employees,” the 42-year-old told the Thomson Reuters Foundation.

Tridge users include the world’s largest retailer Walmart Inc and French supermarket chain Carrefour, said Shin.

Globally, consumers and retailers are demanding more information about the goods they source, buy and eat, to make sure their production and transportation does not damage the environment, or use illegal and unethical business practices.

In response, manufacturers of household brands, restaurants and other businesses are seeking to attract more customers by offering products guaranteed free of deforestation or slave labor, for example.

Earlier this year, conservation group WWF launched a website that harnesses blockchain technology allowing users to scan a QR code on a product or menu revealing its full history and supply chain.

Seoul-based Tridge makes use of artificial intelligence, data and algorithms, and has about 80 employees in 40 countries verifying that suppliers are trustworthy and ethical.

Food sellers on the platform, who are based in about 150 countries, can cut out middlemen and traders along the supply chain, who often take a cut and push up prices.

“The buyers get cheaper sourcing, and the supplier can get a better selling price,” said Shin.

Once linked, producers and their customers – which include large and small retailers, importers, manufacturers and caterers – can conduct business away from the website, with suppliers paying Tridge for the connection.

The online platform, whose main rival is China’s Alibaba Group, has more than 1,000 food products, 60,000 suppliers and 40,000 buyers.

Last year, purchase requests totaled about $2 billion, Shin said, with a target of $10 billion for 2020.

“We figured that food and agriculture is the most fragmented industry,” he said, noting the system can match sellers to buyers’ specifications “within one second”.

David Dawe, a senior economist at the U.N.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in Bangkok, said ethical and sustainable food supply chains often incur extra costs, making it hard for them to be competitive.

“Use of new digital technologies can counteract those additional costs, helping such businesses to survive and grow their market share,” he added.

Michael Taylor

https://www.reuters.com/article/us-global-food-internet-idUSKBN1XT16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