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Venture Capital and Private Equity News and Trends

‹Go Back

     

Posts tagged "fadu"

[‘초격차’ 기술 주도할 10인] 남이현 파두 대표


2월 23rd, 2021 News

SSD 컨트롤러, 고난도를 자랑하는 스토리지 컨트롤러 분야에 한국 스타트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말고는 독자 설계가 불가능한 칩이다. 서울대 반도체 연구실에서 파두 연구원들이 박사 시절부터 십수 년을 갈고닦은 노력이 빛날 날이 머지않았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메모리로 만든 하드디스크(HDD, 컴퓨터 대용량 저장장치)다. HDD는 물리적인 자기디스크가 있어 핀이 회전하는 디스크의 이곳저곳을 읽고 쓰며 저장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낸드플래시메모리(이하 낸드) 기술이 발전하고, SSD 가격도 해마다 절반씩 떨어졌다. 저장장치가 물리 디스크에서 플래시메모리로 바뀌자 속도도 몇 배 이상 빨라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수요까지 폭증하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도 SSD로 대거 교체에 나섰고 제2의 낸드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다.

문제는 통로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SSD 모두 속도가 빨라졌지만, 서로를 잇는 통로는 여전히 HDD 시절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2015년 나온 게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 표준이다. 기존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규격보다 25배 이상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통로 역할을 할 NVMe 기술 표준에 맞춘 고성능 SSD 컨트롤러를 만드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정도만 만들 수 있고, 세계적으로 인텔, 마이크론, 도시바 정도가 낸드와 SSD를 이해하고 컨트롤러를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업이다. 여기에 파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두는 새로운 대안도 가지고 나왔다. 기존 영국 ARM 기반의 컨트롤러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 파두는 한국 스타트업 세미파이브와 함께 리스크파이브(RISC-V)라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설계자산을 활용한다. 2015년 6월 창업 후 1년 반 만에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말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인텔 연구소에서 파두 컨트롤러를 탑재한 제품이 자사 SSD(DC P3608), 삼성전자 SSD(PM1725)를 비교한 결과, 임의쓰기 3배, 복합 작업에서 2배 높은 성능을 보이며 타사 제품을 앞선 것. 물론 삼성과 인텔의 컨트롤러 기술은 그때보다 훨씬 더 성장했지만, 파두가 독자 NVMe 컨트롤러 기술을 가졌다는 걸 알린 자리임은 분명하다.

“다들 CPU, GPU,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어려운 줄 알지만, 엔지니어로서 감히 말하는데 컨트롤러 설계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다른 건 로직 싸움인데 우리는 컨트롤러 로직에 메모리와 인터페이스, 운용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통합, 최적화해야 합니다. 플래시메모리가 뭐가 문제냐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사실 에러도 많고 단점도 꽤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이런 오류를 순간순간 잡아내며 실제 유저들이 불편 없이 쓰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2월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파두 사무실에 만난 남이현(45) 대표가 말했다. 그는 “한국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낸드 생산 기업이 있어 기술국가로는 산유국이나 다름없다”며 “산유국도 아닌 한국이 정제 시설을 세우고, 자동차·선박 산업을 발전시킨 만큼 우리가 15년 이상 반도체 스토리지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기술이라면 컨트롤러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마쳤다. 박사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메모리·스토리지 구조 연구실 출신들과 맺은 인연을 모아 파두를 창업했다. 현재 공동대표인 이지효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비즈니스를 맡고 있고, 남 대표는 SSD 컨트롤러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지금껏 거둔 매출은 소액이지만, 정부와 시장이 파두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파두를 비롯해 15개사를 예비유니콘 특별보증기업으로 선정했다. 특별보증기업에는 최대 100억원까지 보증 지원을 해 성장을 돕는다. 이보다 앞선 4월에도 중기부는 영국 ARM, 코아시아, LG디스플레이, 현대오트론, 서울대와 시스템반도체 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기업 협약을 맺고, 파두 외 9개사에 설계 패키지 지원, 교육지원 등을 약속했다. 투자금도 꽤 몰렸다. SK인포섹이 엔젤 투자 격으로 15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레버런트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에서 받은 투자금이 800억원이나 된다. 파두는 직원 100명 중 90명이 박사급 엔지니어일 정도로 고성능 컨트롤러 기술 강화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10만 대 넘는 서버를 운용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IDC)가 첫 번째 타깃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597개, 2015년 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남 대표도 데이터센터 얘기부터 꺼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얘기가 자주 나온다.

빅데이터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 확장세가 훨씬 커졌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글로벌 테크사들은 이메일, 사진, SNS, 영상 등의 데이터가 급증하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모든 것이 기록되는 빅데이터 세상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데이터센터 한 곳의 규모 자체가 커졌다. 무한정 규모를 키울 수 없기에 새로운 반도체 인프라가 필요해졌고, 앞으로 SSD의 최대 수요처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무어의 법칙’이 깨졌다는데.

반도체 업계가 겪은 변곡점이다. CPU나 GPU가 혁신적인 성능으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뜻이다. 성능도 두 배, 전력 효율도 두 배.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PC 시장도 메인보드부터 부가 산업이 싹 다 전환되면서 부흥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5나노, 7나노 초미세 공정을 도입했다고 해서 성능이나 효율이 무조건 높아지는 세상이 아니다. 기존 공정의 낸드와 컨트롤러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두 부분에서 어떻게 최적화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심지어 어떤 글로벌 업체는 성능보다 저전력·저발열을 평가 핵심 요소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특히 페이스북이 제일 민감하다.

시장에 SSD를 만드는 업체가 많은 것 같다.

제품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정도가 아니고서는 낸드와 컨트롤러를 사서 쓰는 식이다. 자체 설계한다고 해도 독자적으로 개량 설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 우리도 낸드 자체를 생산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 외에는 독자 설계한다. 이제 파두는 아예 낸드를 공급할 테니 완제품을 만들어달라는 기업, 컨트롤러만 공급받겠다는 기업 등 두 부류로 나눠 얘기 중이다. 지금까지 눈에 띄는 매출은 없지만, 올해 본격적인 매출 계약이 이뤄질 것이다.

2018년 인텔 연구소에서 글로벌 제조사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곡절이 있다. 2016년으로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우리끼리는 10년 이상 반도체 메모리·스토리지 구조 설계 연구를 했으니 잘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글로벌기업 입장에서는 기술검증(PoC)을 해야 믿는 게 상식이다. 당시 가을쯤 회로 변경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FPGA)에 컨트롤러 기능을 얹혀 미국 인텔로 날아갔다. 실제 테스트 리포트에서 성능도 좋았고, 전력도 덜 소비했다. 그렇게 2년 후인 2018년 7월 기술검증까지 마치고 자체 컨트롤러 반도체를 내놨다.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

끝난 게 아니었나.

이때부터가 진짜(?)였다. 데이터센터를 가진 글로벌 테크사에서 구체적인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뭘 믿고 이 컨트롤러를 쓰냐’면서 ‘실제 SSD를 만들어와라’, ‘모듈 하드웨어도 설계해봐라’, ‘양산에 들어가면 수율 관리는 어떻게 할 수 있냐’, ‘SSD 생산 1만 대 이상 기준으로 품질관리는 어떻게 할 거냐’ 등 질문이 쏟아졌다. 가시밭길이었다. 당장 어느 회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2020년 코로나19 상황임에도 글로벌 메이저 데이터센터와 성능 테스트를 거의 마쳤다. 대부분의 기술적 요구사항도 해결한 상태다. 꼬박 1년이 걸렸다.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분야를 택한 이유가 있나.

설계의 ‘수직계열화’다. 과거 현대차가 ‘쇳물부터 완성차까지’를 외치며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의 역량 강화를 꾀하며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컨트롤타워이면서 강력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반도체 기술이 그렇다. CPU, GPU, 메모리(낸드) 스토리지, 인터페이스 등 주요 반도체를 다 이해하면서 문제없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특히 낸드는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 애플은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

왜 애플인가.

데이터센터는 하나의 큰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척점에 선 곳, 가장 작지만 하나의 컴퓨터를 잘 만드는 회사 애플이 떠오른다. 본질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이 다르지 않다. CPU, G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한데 아울러 설계한다. 소프트웨어까지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설계에 군더더기가 없다. 메모리 스토리지의 위상도 CPU와 GPU를 능가하는 세상이 왔다. 이러다 SSD에 모든 걸 통합한 반도체가 나올지도 모른다. SSD의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우리는 기술 자산을 확장해 데이터센터 전체를 설계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최종 목표도 SSD 컨트롤러 회사로 머무는 데 있지 않다.

구체적인 성과나 매출이 없다는 이들도 있다.

2015년 6월 창업했으니까 햇수로 6년 차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도 안 믿었다. 한국 스타트업이 6년 남짓한 시간에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글로벌 제조사와 견줄 수준까지 오른 것조차 기적에 가깝다. 우리가 수조원씩 드는 메모리 공정을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공정 하나로 완제품을 만드는 데 수백억원이 든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5억~10억원의 자금 규모로는 반도체 강국에서 부가가치 산업을 키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이 (반도체) 토양이 워낙 좋아 수백억원만 투자해도 수천억원 가치의 반도체 부가 사업을 키울 수 있다. 바이오 분야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은데, 반도체 분야는 이제 시작인 듯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도 우리가 ‘진짜’냐고 묻는 곳이 있다. 한국 스타트업이 이게 가능하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버티고 있는 한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미국에는 최고의 공학 인재가 소프트웨어 분야로 몰린다. 반면 한국은 대학과 기업에 막강한 반도체 엔지니어가 대거 포진한 제조업 강국이다. 파두를 비롯해 수많은 한국 반도체 스타트업이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어 낸다는 데 내 한 표를 걸겠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사진 지미연 객원기자

http://jmagazine.joins.com/forbes/view/333063

삼성·SK가 끌어주니…훌쩍 큰 ‘K팹리스 스타트업’


8월 5th, 2020 News

‘퓨리오사AI’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이다. 현재 30명가량 되는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자율주행차나 데이터센터 내 AI에 적용되는 고성능 칩을 개발하고 있다. AI칩은 아직 뚜렷한 글로벌 강자가 없다. 이제 막 커지는 시장이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최강자 엔비디아·AMD를 비롯해 ‘칩질라’로 불리는 인텔,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암(ARM), ‘특허괴물’ 퀄컴 등 기존 강자와 신흥기업들이 뒤섞여 경쟁 중이다. 그런데 퓨리오사AI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한 성능 테스트(MLPerf)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스타트업 3곳을 포함해 총 9곳이 기준을 통과했는데 퓨리오사AI도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000억원 미만 기업가치로 평가됐던 회사는 7개월이 지난 현재 그 이상의 몸값으로 수백억원이 넘는 규모로 시리즈B 투자유치를 시작했다.

설립 4년 차인 퓨리오사AI의 활약은 메모리 중심으로 자란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설계 등 비메모리에서도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의 파운드리·팹리스 협력 생태계 강화 노력,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정부 차원의 시스템반도체 육성 방안 등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업체 세미파이브도 주목받는 기린아다. 지난 7월 3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끌어낸 이 회사는 ARM의 대척점에 있는 ‘리스크파이브(RISC-V)’라는 오픈소스 기술을 응용해 낮은 비용으로 반도체 설계를 하도록 도와준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는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 ARM이 중소벤처기업부와 IP를 국내 스타트업에 무료로 개방하기로 협약을 맺은 것도 세미파이브와 같은 기업의 성장 때문이다.

파두(Fadu) 역시 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컨트롤러는 삼성·인텔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두는 SK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에서 투자를 받고 조만간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임원은 “전도유망한 팹리스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면 앞으로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도 한결 강화될 것”이라며 “질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도약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GL3ZX36

사모펀드는 기업사냥꾼? 벤처 투자로 일자리도 만들죠


4월 22nd, 2019 News

수제맥주와 저비용 항공사에서 멀티플렉스 극장과 반도체 장비업체까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의 한승(41) 대표가 발로 뛰며 발굴한 기업들이다. 한 대표가 잠재력을 알아보고 초기 투자로 ‘씨’를 뿌린 결과는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게 한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액(120억원, 주세 포함)이 전년보다 400% 이상 늘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충북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아 내년 1월 취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제주맥주도, 에어로케이도 처음엔 다들 ‘안 된다’고 했다”며 “직접 현장에 가보니 그런 조언이 도움은커녕 방해만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초기기업)에 애정을 갖고 돈을 맡긴 출자자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도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주식투자 시장은 ‘사모펀드 전성시대’다. 2015년 말 200조원이었던 사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35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유망한 중소·벤처기업에 ‘종잣돈’을 지원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증시에 상장시켜 고수익을 얻는 것은 ‘투자의 꽃’으로 불린다.

40대 초반의 한 대표는 업계에서 주목하는 젊은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한국에선 사모펀드라고 하면 ‘기업 사냥꾼’이란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며 “하지만 스타트업에 투자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월가와 실리콘밸리 등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한 대표는 2016년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그는 “인생의 멘토(빌 황 전 타이거아시아펀드 대표)에게 영향을 받아 변호사보다 투자가의 열망을 갖게 됐다”며 “미국에서 큰돈을 만져본 경험도 소중하지만 나 자신의 투자 철학과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 독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투자 결정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2017년에는 메가박스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EB) 400억원어치도 인수했다. 2021년까지 증시에 상장하면 시세 차익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 조건이다. SK그룹과 공동 투자한 파두라는 기업은 컴퓨터 저장장치 SSD의 핵심 부품(컨트롤러)을 개발했다.

한 대표는 “파두는 다른 반도체 업체보다 성능이 두 배 정도 뛰어난 시제품으로 미국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시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주정완·정용환 기자 jwjoo@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3447027

“반도체 베테랑 60여명 근무…美·中·日 진출 앞둬”


12월 25th, 2018 News

“한국은 탁월한 반도체 엔지니어를 많이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된 기술 기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세계 반도체산업을 혁신하는 회사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반도체 스타트업 파두(FADU)의 이지효 대표는 요즘 해외 주요 데이터센터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조업체에 샘플을 보내고 반응을 살피면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진출을 앞둔 파두의 첫 제품은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SSD 컨트롤러 반도체다.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 효율이 다섯 배가량 높다”며 “업체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내년 여름부터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팹리스(fabless) 업체다. 비휘발성 메모리 인터페이스(NVMe) 기반의 SSD 컨트롤러 영역에 탄탄한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레버런트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을 투자받는 등 지금까지 416억원의 외부 투자금을 유치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출신인 이 대표는 반도체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직접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효율이 한층 높은 새로운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엄청난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장은 혁신이 부족한 공백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시장 업황에 대해 극과 극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산업 기반은 세간의 인식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사실 미국의 유능한 엔지니어들은 반도체 쪽에 큰 관심이 없다”며 “한국에는 젊고 열정 있는 인재가 많고,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에 오랜 강점을 가진 만큼 미래 반도체산업을 주도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파두에는 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60여 명이 일하고 있다. SSD 컨트롤러에서 출발해 향후 메모리·스토리지 분야에 기반한 시스템반도체 설계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이진상 레버런트파트너스 대표는 “데이터 생산량의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볼 때 향후 저장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을 활용해 새로운 칩 설계구조를 만드는 것이 파두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122501231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 105억 투자 유치


11월 14th, 2017 News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가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9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파두가 발행한 전환사채(CB) 45억 원어치를 인수키로 했다.

시리즈 A단계 투자로 산업은행과 자산운용사 2곳 등도 인수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체 투자 규모는 105억 원에 달하고 있다. 구체적인 전환가격이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SK인포섹의 엔젤 투자(15억 원)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6월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 연구실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파두는 팹리스관련 스타트업이다. 특히 비휘발성 메모리 인터페이스(NVMe)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콘트롤러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매체로 쓰는 데이터 저장 장치인 SSD에서 콘트롤러는 ‘두뇌’나 ‘엔진’의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콘트롤러는 기존 하드디스크(HDD)용 인터페이스(SATA/SAS)에 비해 빠른 속도를 자랑 하는 NVMe인터페이스의 등장으로 높은 기술 개발이 기대됐지만 아직 완전한 성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파두가 개발하고 지난해 인텔에서 테스트한 NVMe인터페이스기반 SSD콘트롤러 ‘파두 안나푸르나(ANNAPURNA)’는 기존 하드디스크(HDD)용으로 개발된 인터페이스에 비해 3~5배 이상 빠른 속도를 구현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안전성면에서도 기존 대기업 제품과 월등한 차이를 보이며 기술적 우위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투자에 나선 벤처캐피탈은 파두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기술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컴퍼니케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낸드 플래시 가격이 낮아지며 데이터 저장장치 산업분야가 SSD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차세대 스토리지 인터페이스(NVMe)를 완전히 지원하는 제품이 마련되지 않은 시장에서 충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파두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인&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와 SK텔레콤에서 반도체 컨트롤러 기술을 개발하던 남이현 박사 등 반도체 관련 분야 전문가가 공동 대표를 맡고 20명 가량의 연구개발(R&D) 엔지니어 등이 참여하는 등 기술개발에 최적화된 인력을 갖췄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다른 투자자는 “기술 개발은 물론 반도체 산업분야에서의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맨 파워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711090100017020001058&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