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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젠에서 중국 최초 자율 주행 택시 운행 개시


4월 15th, 2021 News

알리바바 후원 스타트업 오토엑스, 보조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로

알리바바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오토엑스(AutoX)는 15일 쓰촨성 선젠시에서 운전자 없이 도로를 완전 자율로 운행하는 택시를 선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방송 CNN 보도에 따르면 오토엑스는 중국에서 최초로 자율 주행차를 출시한 회사가 됐다.

이전 중국 도로에서 운행하는 자율 왕복 차량은 안전 운전자를 승차토록 하는 엄격한 규율이 적용됐었다. 이번에 선젠에서 자율 주행을 시작한 오토엑스는 보조 운전자를 태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원거리 작동도 사용하지 않고 25대의 택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오토엑스가 주로 번화가를 목표로 주행하고 있지만, 제한을 가하지는 않고 있다. 이 회사는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파시피카로 제작한 자율 미니밴이 시가지를 돌아다니는 비디오를 공개했다. 승객들이 타고 뒷좌석에는 짐을 싣는 한편, 개를 태우고 보행자들을 지나 유턴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오토엑스 CEO 장시옹샤오는 한 인터뷰에서 “여러 해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는 마침내 기술이 성숙한 경지에 도달했다. 우리는 보조 운전자를 태우지 않고 운행하는 일에 자신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샤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개선해 정부 감독관으로부터 허가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축적을 위해 매일 1백 대가 넘는 자율 차량을 운용했다”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더욱 좋아졌고,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율 운전 차량은 준비가 끝났다”고 설명했다.

오토엑스는 지난 2016년 샤오가 세운 회사로, 그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한 적이 있어 ‘교수 엑스’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선젠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자율 주행 기술 개발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피아트 크라이슬러 같은 회사와 자율 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사업을 원하고 있다.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kimsangdo@inews24.com)

http://www.inews24.com/view/1358995

링크샵스, 해외 바이어 거래액 2배 성장


3월 1st, 2021 News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호주 등 27개국 바이어 동대문 도매 사입

동대문 의류 중개 B2B 플랫폼 링크샵스(대표 서경미)가 해외 비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링크샵스’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27개국 해외 바이어들의 동대문 도매 사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해외 바이어 가입률이 50% 가까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해외 바이어 거래액을 기록했다. 올 1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거래액으로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오영지 ‘링크샵스’ 부대표는 “홍콩, 대만, 중국에 집중돼 있던 수요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와 호주까지 확대되며 작년 상반기 이미 재작년 거래액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 발길이 뚝 끊어지며 곧바로 타격을 받았던 동대문 상인들이 사계절이 따뜻한 동남아 지역 거래가 늘면서 춘하시즌 재고를 온라인을 통해 소진할 수 있었고, 간절기 매출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효과를 확인한 상인들의 링크샵스 서비스 유입이 증가했고 해외 원단수급 차질이 해소되며 타깃 국가 니즈에 맞는 아이템 제작에도 나서면서 해외 거래가 꾸준히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오 부대표는 “도매상인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큰 수확이다. 신규 유입은 물론 오프라인에 무게를 뒀던 기존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며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상품이 등록될 만큼 업로드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링크샵스는 올해도 해외 거래액 2배 성장을 목표로 바이어마켓 확장을 위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영업사무소 개설을 통한 수요 확대에 집중한다. 싱가포르에 현지 영업사무소를 열었고, 태국도 상반기 중 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영업소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까지 담당한다. 작년 8월부터 파트너업체와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고, 올 초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국은 90년대 텔레마케팅 중심의 환경을 고려, 아웃바운드(Outbound) 전개에 적합한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하반기에는 해외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에 집중한다. 동대문에서 출발해 해외 현지까지 검수 검품 등 전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는 개별포장(폴리)까지 이뤄지고 있는데, 라스트마일 배송까지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풀필먼트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배송으로 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이다.

어패럴뉴스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http://www.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188790

[‘초격차’ 기술 주도할 10인] 남이현 파두 대표


2월 23rd, 2021 News

SSD 컨트롤러, 고난도를 자랑하는 스토리지 컨트롤러 분야에 한국 스타트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말고는 독자 설계가 불가능한 칩이다. 서울대 반도체 연구실에서 파두 연구원들이 박사 시절부터 십수 년을 갈고닦은 노력이 빛날 날이 머지않았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메모리로 만든 하드디스크(HDD, 컴퓨터 대용량 저장장치)다. HDD는 물리적인 자기디스크가 있어 핀이 회전하는 디스크의 이곳저곳을 읽고 쓰며 저장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낸드플래시메모리(이하 낸드) 기술이 발전하고, SSD 가격도 해마다 절반씩 떨어졌다. 저장장치가 물리 디스크에서 플래시메모리로 바뀌자 속도도 몇 배 이상 빨라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OTT) 수요까지 폭증하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도 SSD로 대거 교체에 나섰고 제2의 낸드 전성기가 도래하고 있다.

문제는 통로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SSD 모두 속도가 빨라졌지만, 서로를 잇는 통로는 여전히 HDD 시절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2015년 나온 게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 표준이다. 기존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규격보다 25배 이상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통로 역할을 할 NVMe 기술 표준에 맞춘 고성능 SSD 컨트롤러를 만드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정도만 만들 수 있고, 세계적으로 인텔, 마이크론, 도시바 정도가 낸드와 SSD를 이해하고 컨트롤러를 독자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업이다. 여기에 파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두는 새로운 대안도 가지고 나왔다. 기존 영국 ARM 기반의 컨트롤러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 파두는 한국 스타트업 세미파이브와 함께 리스크파이브(RISC-V)라는 오픈소스 하드웨어 설계자산을 활용한다. 2015년 6월 창업 후 1년 반 만에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말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있는 인텔 연구소에서 파두 컨트롤러를 탑재한 제품이 자사 SSD(DC P3608), 삼성전자 SSD(PM1725)를 비교한 결과, 임의쓰기 3배, 복합 작업에서 2배 높은 성능을 보이며 타사 제품을 앞선 것. 물론 삼성과 인텔의 컨트롤러 기술은 그때보다 훨씬 더 성장했지만, 파두가 독자 NVMe 컨트롤러 기술을 가졌다는 걸 알린 자리임은 분명하다.

“다들 CPU, GPU,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어려운 줄 알지만, 엔지니어로서 감히 말하는데 컨트롤러 설계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다른 건 로직 싸움인데 우리는 컨트롤러 로직에 메모리와 인터페이스, 운용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통합, 최적화해야 합니다. 플래시메모리가 뭐가 문제냐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사실 에러도 많고 단점도 꽤 있습니다. 컨트롤러는 이런 오류를 순간순간 잡아내며 실제 유저들이 불편 없이 쓰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지난 2월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파두 사무실에 만난 남이현(45) 대표가 말했다. 그는 “한국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낸드 생산 기업이 있어 기술국가로는 산유국이나 다름없다”며 “산유국도 아닌 한국이 정제 시설을 세우고, 자동차·선박 산업을 발전시킨 만큼 우리가 15년 이상 반도체 스토리지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기술이라면 컨트롤러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남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마쳤다. 박사과정에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메모리·스토리지 구조 연구실 출신들과 맺은 인연을 모아 파두를 창업했다. 현재 공동대표인 이지효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비즈니스를 맡고 있고, 남 대표는 SSD 컨트롤러 기술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지금껏 거둔 매출은 소액이지만, 정부와 시장이 파두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파두를 비롯해 15개사를 예비유니콘 특별보증기업으로 선정했다. 특별보증기업에는 최대 100억원까지 보증 지원을 해 성장을 돕는다. 이보다 앞선 4월에도 중기부는 영국 ARM, 코아시아, LG디스플레이, 현대오트론, 서울대와 시스템반도체 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기업 협약을 맺고, 파두 외 9개사에 설계 패키지 지원, 교육지원 등을 약속했다. 투자금도 꽤 몰렸다. SK인포섹이 엔젤 투자 격으로 15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레버런트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에서 받은 투자금이 800억원이나 된다. 파두는 직원 100명 중 90명이 박사급 엔지니어일 정도로 고성능 컨트롤러 기술 강화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10만 대 넘는 서버를 운용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IDC)가 첫 번째 타깃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시너지 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597개, 2015년 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남 대표도 데이터센터 얘기부터 꺼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얘기가 자주 나온다.

빅데이터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 확장세가 훨씬 커졌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글로벌 테크사들은 이메일, 사진, SNS, 영상 등의 데이터가 급증하자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모든 것이 기록되는 빅데이터 세상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데이터센터 한 곳의 규모 자체가 커졌다. 무한정 규모를 키울 수 없기에 새로운 반도체 인프라가 필요해졌고, 앞으로 SSD의 최대 수요처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무어의 법칙’이 깨졌다는데.

반도체 업계가 겪은 변곡점이다. CPU나 GPU가 혁신적인 성능으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던 시대가 지났다는 뜻이다. 성능도 두 배, 전력 효율도 두 배.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PC 시장도 메인보드부터 부가 산업이 싹 다 전환되면서 부흥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금은 5나노, 7나노 초미세 공정을 도입했다고 해서 성능이나 효율이 무조건 높아지는 세상이 아니다. 기존 공정의 낸드와 컨트롤러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두 부분에서 어떻게 최적화를 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됐다. 심지어 어떤 글로벌 업체는 성능보다 저전력·저발열을 평가 핵심 요소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특히 페이스북이 제일 민감하다.

시장에 SSD를 만드는 업체가 많은 것 같다.

제품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정도가 아니고서는 낸드와 컨트롤러를 사서 쓰는 식이다. 자체 설계한다고 해도 독자적으로 개량 설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 우리도 낸드 자체를 생산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 외에는 독자 설계한다. 이제 파두는 아예 낸드를 공급할 테니 완제품을 만들어달라는 기업, 컨트롤러만 공급받겠다는 기업 등 두 부류로 나눠 얘기 중이다. 지금까지 눈에 띄는 매출은 없지만, 올해 본격적인 매출 계약이 이뤄질 것이다.

2018년 인텔 연구소에서 글로벌 제조사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곡절이 있다. 2016년으로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우리끼리는 10년 이상 반도체 메모리·스토리지 구조 설계 연구를 했으니 잘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글로벌기업 입장에서는 기술검증(PoC)을 해야 믿는 게 상식이다. 당시 가을쯤 회로 변경이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FPGA)에 컨트롤러 기능을 얹혀 미국 인텔로 날아갔다. 실제 테스트 리포트에서 성능도 좋았고, 전력도 덜 소비했다. 그렇게 2년 후인 2018년 7월 기술검증까지 마치고 자체 컨트롤러 반도체를 내놨다. 모든 게 끝난 줄 알았다.

끝난 게 아니었나.

이때부터가 진짜(?)였다. 데이터센터를 가진 글로벌 테크사에서 구체적인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뭘 믿고 이 컨트롤러를 쓰냐’면서 ‘실제 SSD를 만들어와라’, ‘모듈 하드웨어도 설계해봐라’, ‘양산에 들어가면 수율 관리는 어떻게 할 수 있냐’, ‘SSD 생산 1만 대 이상 기준으로 품질관리는 어떻게 할 거냐’ 등 질문이 쏟아졌다. 가시밭길이었다. 당장 어느 회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2020년 코로나19 상황임에도 글로벌 메이저 데이터센터와 성능 테스트를 거의 마쳤다. 대부분의 기술적 요구사항도 해결한 상태다. 꼬박 1년이 걸렸다.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 분야를 택한 이유가 있나.

설계의 ‘수직계열화’다. 과거 현대차가 ‘쇳물부터 완성차까지’를 외치며 수직계열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의 역량 강화를 꾀하며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컨트롤타워이면서 강력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반도체 기술이 그렇다. CPU, GPU, 메모리(낸드) 스토리지, 인터페이스 등 주요 반도체를 다 이해하면서 문제없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특히 낸드는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 애플은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

왜 애플인가.

데이터센터는 하나의 큰 컴퓨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척점에 선 곳, 가장 작지만 하나의 컴퓨터를 잘 만드는 회사 애플이 떠오른다. 본질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이 다르지 않다. CPU, GPU,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한데 아울러 설계한다. 소프트웨어까지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설계에 군더더기가 없다. 메모리 스토리지의 위상도 CPU와 GPU를 능가하는 세상이 왔다. 이러다 SSD에 모든 걸 통합한 반도체가 나올지도 모른다. SSD의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우리는 기술 자산을 확장해 데이터센터 전체를 설계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최종 목표도 SSD 컨트롤러 회사로 머무는 데 있지 않다.

구체적인 성과나 매출이 없다는 이들도 있다.

2015년 6월 창업했으니까 햇수로 6년 차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도 안 믿었다. 한국 스타트업이 6년 남짓한 시간에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글로벌 제조사와 견줄 수준까지 오른 것조차 기적에 가깝다. 우리가 수조원씩 드는 메모리 공정을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공정 하나로 완제품을 만드는 데 수백억원이 든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5억~10억원의 자금 규모로는 반도체 강국에서 부가가치 산업을 키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이 (반도체) 토양이 워낙 좋아 수백억원만 투자해도 수천억원 가치의 반도체 부가 사업을 키울 수 있다. 바이오 분야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 같은데, 반도체 분야는 이제 시작인 듯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도 우리가 ‘진짜’냐고 묻는 곳이 있다. 한국 스타트업이 이게 가능하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버티고 있는 한국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미국에는 최고의 공학 인재가 소프트웨어 분야로 몰린다. 반면 한국은 대학과 기업에 막강한 반도체 엔지니어가 대거 포진한 제조업 강국이다. 파두를 비롯해 수많은 한국 반도체 스타트업이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어 낸다는 데 내 한 표를 걸겠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사진 지미연 객원기자

http://jmagazine.joins.com/forbes/view/333063

“전 세계 농·축·수산물 정보 집대성…지구 반대편 농장과도 거래 가능”


9월 28th, 2020 News

러시아 모스크바의 과일 수입업자 니콜라이는 도매시장에 식품가공 회사에 납품할 토마토 100t를 급히 물색한다. 오프테이크 계약(off-take미래 생산물을 미리 구매하는 계약) 관계인 멕시코 현지 농장에 허리케인이 덮쳐 납품량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그러나 수해를 입은 것은 남미 지역의 다른 농장도 마찬가지여서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은 턱없이 높게 뛴 상황이다.

반면 한국 경북 청송군의 농업인 조봉출씨는 이례적인 풍년으로 토마토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시장에 팔아봐야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땅에 파묻는 게 낫겠다’는 근심에 빠져 있다. 서로 원하는 것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이들 간에 ‘무역’이 발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천리만리 떨어져 있는 바이어와 공급자가 서로를 어떻게 인지하며, 안다고 해도 어떻게 믿고 거래할 수 있겠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트릿지(Tridge)다. 전 세계 수백만 공급자가 생산하는 농·축·수산물 15만 종의 가격과 품질, 물량과 같은 정보를 집대성해 바이어와 공급자가 ‘서로를 인지하게’ 했다. 나아가 바이어와 공급자 사이에 중개자 역할로 다리를 놓으면서 거래가 가능할 만큼 ‘서로를 믿을 수 있게’ 했다.

올해 초부터는 바이어가 주문만 넣으면 현지 농장 실사부터 계약 협상, 패키징, 운송까지 대행하는 비대면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도 시작했다.

코모디티(commodity·원자재) 트레이더 출신인 신호식 대표는 지난 2013년 한국과 일본의 철강 회사에 납품할 벌크선 한 척 분량(6만t)의 석탄이 증발하는 아찔한 경험을 한 뒤 트릿지를 창업했다. 공급을 약속했던 광산이 석탄 시세가 오르자 시장에 전부 팔아버린 것이다. 한 달 내내 비행기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 전역을 뒤졌지만 그만한 물량을 갑자기 구할 수 없었다. 결국 다국적 무역회사에 웃돈을 잔뜩 주고 아슬아슬하게 납기일을 맞췄다.

신 대표는 “편의점에서 사서 이마트에 판 격이었다”며 “이때의 경험이 무역에서 수급의 불안정성과 정보 비대칭을 해결해야겠다는 꿈을 품게 했고, 2014년 트릿지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조선’은 9월 11일 신호식 트릿지 대표를 서울 방배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식량 무역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면 글로벌 공급 사슬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공급 사슬이 무너지는 양상은 마치 도미노와 같다. 어떤 상품이 1등급부터 10등급까지 있다고 해보자. 1등급 바이어와 1등급 공급자가 매칭되고, 2등급 바이어와 2등급 공급자가 매칭되는 식의 안정된 상태에서 갑자기 1등급 공급자에게 문제가 생겼다. 물량을 잃은 1등급 바이어는 차상등품에 해당하는 2등급 공급자를 빼앗고, 2등급 바이어는 다시 3등급 공급자를 빼앗고… 이렇게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전체로 전이되며 사슬은 완파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육가공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벌어진 육류 파동이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식량’이라는 것이 묘하게도, 기후 변화, 유행병 등으로 어떤 지역에서 과소 생산되면 다른 지역에서 과대 생산돼 결국 총량은 엇비슷하게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다만 미국에 있는 바이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떤 식량이 얼마나 싸게 생산되는지 알기도 어렵고, 안다고 해도 수급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곡물이야 저장 기간이 길다고 해도 과일이나 채소는? 한두 주만 지나면 상품 가치가 급락한다. 정보의 불균형이 가장 심한 영역이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

농산물, 특히 과일과 채소 같은 것은 품종·품질·생산량 등의 편차가 심하지 않나. 언어와 환율의 장벽마저 있는데, 어떻게 전 세계 농산물의 가격을 수집하고 제공하나.

“사실 가격 비교가 가능할 만한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부터가 과제였다. 사과를 예로 들면, 품종부터가 수백 가지가 넘고 공급자는 수만 단위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우리는 일단 현존하는 모든 사과, 아니 모든 식량의 품종과 품위(品位)에 대한 범주화 작업부터 시작했다. 가격에 대한 데이터는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집한다. 일차적으로 현지 직원을 통해 각국 정부·협회 등과 협력 관계를 체결한다. 수천 개의 뉴스 소스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거나, 우리와 직접 거래하는 로컬 공급자를 통해 가격 정보를 얻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로 수집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교차 비교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가격을 도출해낸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정확한 가격’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가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방금 얘기한 것은 시장의 흐름에 대한 가격, 즉 ‘시세’다. 시세를 파악한 구매자는 트릿지를 통해 공급자에게 컨택할 수 있고, 실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니만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협상을 통해 정해진다. 이전에는 구매자가 공급자를 찾으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실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중고 거래를 했더니 벽돌이 오는 세상에, 실물도 확인하지 않고 지구 반대편의 농장주에게 돈을 부친다는 게 가능한가.

“당연히 중고 거래보다 수천 배는 더 위험하다. 무역 시장 자체에 사기꾼이 많은 데다, 공급자가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물류에 문제가 생기면 신선도가 중요한 과일 등이 다 썩어서 올 수도 있다. 트릿지는 식품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현지 직원 70여 명을 주요 지역마다 배치하고, 이들로 하여금 상품을 실사하거나 구매자와 공급자 사이를 중개하게 하고 있다. 신뢰를 보증하고 거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에 대한 물리적·심리적 제약이 심해지면서, 올해 초 쿠팡이나 아마존처럼 주문만 넣으면 식품 컨테이너를 자국 항구까지 운송하는 비대면 ‘오퍼’ 기능을 출시했다. 현재 매달 거래액 규모가 1000억원 정도인데, 성장 폭이 몹시 가파르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더 길어진다면 식량 안보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기에, 국내외 전 직원이 ‘우리가 노아의 방주가 될 수도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식량 무역을 직접 한다’는 것은 카길과 같은 메이저 곡물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그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메이저 곡물 기업과 우리는 애초에 ‘노는 물’이 전혀 다르다. 곡물은 품종이 적은 대신 규모가 크고, 저장 및 물류 능력이 중요하고, 선물 시장을 통해 가격이 비교적 투명하게 결정된다. 반면 우리가 취급하는 과일이나 채소, 육류 등은 에이전트가 매칭하는 일시적 바이어와 공급자가 매번 다른 조건으로 다른 상품을 거래하는 ‘스폿(spot)’ 시장이다. 가격 추이를 보면 한 주에 30~40%포인트 등락은 기본이다. 꾼도 많고 사고도 비일비재한 ‘극한 시장’이다. 그런데 시장 규모를 놓고 보면 후자, 즉 우리 쪽이 훨씬 크다. ‘식량’이라는 카테고리는 극단적인 롱테일 경제여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토마토·샤인머스캣·자두·땅콩·연어 이런 무수히 다양한 것들로 꼬리가 길게 늘어져 있다. 우리가 성장하면 ABCD(곡물 메이저 4개 사)가 다 합쳐도 막을 수 없지 않을까.”

최상현 기자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5&t_num=13609604

엔터플, KT 금융자산 관리 국책사업에 싱크트리 서비스 공급


9월 7th, 2020 News

서버리스 컴퓨팅 기술 스타트업인 엔터플은 지난 7월 31일 KT의 금융자산 관리 국책사업을 지원하고자 자사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 플랫폼인 싱크트리(SyncTree)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식서비스산업 핵심기술 개발 과제인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투자 및 자산관리 지원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엔터플은 KT에 마이크로 서비스 및 API 통합 관리 플랫폼 싱크트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KT가 참여하는 국책사업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전담하고 씽크풀이 주관을 맡은 사업으로, 참여사로는 서울대 산학협력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식회사 하이가 이름을 올렸다.

참여 기업들은 2018년부터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개인·기업의 효율적인 투자 및 자산관리 지원, 정보 비대칭 해소,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까지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시스템 상용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X·Y·Z세대에게 주식, 보험, 부동산 등 개인 맞춤형 금융자산 투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엔터플 싱크트리로 여러 제휴사와 빠르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현민 엔터플 대표는 “싱크트리를 통해 KT 자산관리 지원 서비스를 뒷받침하며 외부 금융 서비스 확장성, 전용선 수준의 보안성, 빠르고 효율적인 융합 기술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9/07 08:00 송고

https://www.yna.co.kr/view/AKR20200902143000848?input=1195m

포레스트파트너스, 프레임몬타나에 20억 투자


8월 27th, 2020 News

안경 브랜드 회사인 프레임몬타나가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투자유치를 받는다. 독창적인 안경 프레임으로 국내외에서 높은 호응을 얻자 브랜드 확장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손을 맞잡았다. 중저가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해외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레임몬타나는 포레스트파트너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입소문만으로 지난해 매출 13억원을 기록하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여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외부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안경 브랜드는 콘택트렌즈 시장과 달리 자본시장 영역에서 조명받지 못한 분야여서 이번 투자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프레임몬타나는 최영훈 대표와 이지윤 대표가 2018년 의기투합해 만든 안경프레임 브랜드 회사다. 안경 브랜드 출시 전부터 ‘성장형 스토리’를 입히며 안경 마니아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JC석유화학 대표인 최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2년 동안 안경 브랜드 출시를 위한 과정들을 꾸준히 기록한 덕분이다. ‘덕후질에서 길 찾기’, ‘실전 MBA’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며 안경 브랜드 출시 전 과정을 공유했다. 실제 최 대표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공간에선 ‘몬타나 최’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8월 첫 제품을 출시한 당일 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종이안경 버전을 고객에게 무료 배송하는 이벤트를 통해 충성 고객을 두루 확보했다.

프레임몬타나는 현재 2개의 직영 플래그십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및 전국 56개의 소매 안경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억원의 투자금은 중저가 모델 출시와 해외 진출 등에 쓸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안경 시장 규모는 약 2조9000억원이며 매년 7% 가량 성장하고 있다. 일단 고가 모델에 집중된 상품을 15만원 내외의 중거가 모델까지 확장해 고객군을 넓힌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SILMO Eyewear 박람회에 참여하며 해외 진출의 교두부를 마련했다. 현재 파리 등 10여 곳의 안경점과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이탈리아, 사우디 등 다양한 국가들과도 진출 논의를 하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용 안경과 돋보기 시장 등 니치 마켓(틈새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올해 다양한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회사인 동인인터내셔날을 비롯 온라인 글로벌 무역중개 플랫폼 트릿지, 반도체 스타트업 파두, 이산화탄소 분해 솔루션 개발업체 리카본의 후속투자를 진행했다.

조세훈 기자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8261000440080108491&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

전 나이키 대표부터 래퍼까지 ‘왁티’ 뭐하는 회사지?


8월 25th, 2020 News

스포츠 마케팅에서 시작해 스포츠 컬처 브랜드 ‘골스튜디오’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베러라이프프로젝트’ 론칭까지. 한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왁티(대표 강정훈)가 최근 더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왁티는 자체 브랜드 전개 이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의 이벤트 굿즈 포함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이자 글로벌 축구 전문 미디어 ‘골닷컴’의 한국 파트너로 알려진 스포츠 컬처 마케팅 전문회사다. 평창동계올림픽의 ‘핑거 하트 장갑’, 노스페이스 홍보관 운영으로 유명하고, IOC와는 2018년 달항아리 에디션을 한정판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기획 실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2018년 말 온라인에서 론칭한 ‘골스튜디오’를 2019년 5월부터 공식 전개하면서 그 입지를 브랜드 사업으로 확장한 상태. 스포츠 마케팅과 ‘골닷컴’ 미디어, 브랜드 사업 등 국내 한정이 아닌 글로벌 타깃 비즈니스 전개가 특징이다. 특히 2018년 말 성장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6개 투자사로부터 100억원 투자를 받은 이 회사는 창립 4년차인 올해 120억대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며 총 220억원 투자를 받은 실력파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와중에 이 회사의 독특한 인력 구성이 눈길을 끈다. 남들과 다른 스타일의 과감한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비결이 바로 인력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하는 궁금증이 인다.

사장인 강정훈 대표부터 범상치 않은 이력을 보여준다. 휘문고등학교에서 실제 농구선수로 뛰다가 돌연 진로를 바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자신의 경력을 살려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후 미국 뉴욕대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하고, 200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1년 동안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후원과 올림픽 마케팅을 담당했다. 스포츠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과 가능성을 믿고 2016년 팀을 꾸려 왁티를 설립하게 된 것.

강 대표를 포함한 창립멤버 5명은 모두 제일기획과 삼성전자 출신이다. 이 회사 인력의 50%가 이 분야의 인물들이다. 기존 전문성을 갖고 있던 스포츠 마케팅과 브랜드 마케팅 분야에서 주로 활약하며,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한 만큼 다양한 이력의 인재들이 있다.

특수한 점은 한국 1세대 래퍼 A가 마케팅 디렉터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이 A디렉터는 왁티 마케팅팀에서 BTL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2019년 5월 론칭 파티 당시 현역 래퍼로서 관련 크루들과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하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골스튜디오를 전개하면서부터는 패션 전문 인력도 영입했다. 기획과 MD 파트에는 데상트, 나우(nau), 카파, 랄프로렌코리아 출신 인물들이 포진했고, 디자인 파트는 제일모직, 게스, 신원 출신 사람들이 자리했다. 특히 제일모직과 게스를 거친 디자인 실장은 최근 영입된 인물로 이번 F/W 상품부터 맡아 진행했다고.

여기에 최근 든든한 조력자로 전 나이키코리아 대표로 활약했던 송욱환씨가 보드멤버로 조인했다. 왁티의 사외이사 역할을 맡은 송 대표는 1994년부터 총 17년 동안 나이키스포츠코리아와 아시아태평양, 북중국지역에서 상품, 영업, 전략기획, 물류 등 전 분야를 경험하고 나이키 북중국지역 총괄 대표와 나이키코리아 대표를 모두 역임한 ‘나이키맨’이다.

1999년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취득 후 곧바로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 잠시 활동한 경력을 살려 나이키코리아 은퇴 후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회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왁티에서는 그가 갖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운영 능력과 컨설팅 기술을 모두 활용해 ‘골스튜디오’를 글로벌 브랜드로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분야의 인력과 신구의 조화까지 이뤄낸 왁티는 내부 직원 복지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후속 투자 유치에 든든한 경력자 영입까지 단행한 왁티가 앞으로 ‘골스튜디오’를 글로벌 브랜드로 어떻게 키워갈지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은 신규 투자금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 등 글로벌 사세를 키우는데 집중할 예정이며, 현재 스트리트&라이프스타일 캐주얼로 제안하고 있는 골스튜디오를 애슬레저와 퍼포먼스웨어로 강화하는데 주력한다.

곽선미 기자

http://www.fashionbiz.co.kr/TN/?cate=2&recom=2&idx=179908

삼성·SK가 끌어주니…훌쩍 큰 ‘K팹리스 스타트업’


8월 5th, 2020 News

‘퓨리오사AI’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이다. 현재 30명가량 되는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자율주행차나 데이터센터 내 AI에 적용되는 고성능 칩을 개발하고 있다. AI칩은 아직 뚜렷한 글로벌 강자가 없다. 이제 막 커지는 시장이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최강자 엔비디아·AMD를 비롯해 ‘칩질라’로 불리는 인텔,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 암(ARM), ‘특허괴물’ 퀄컴 등 기존 강자와 신흥기업들이 뒤섞여 경쟁 중이다. 그런데 퓨리오사AI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한 성능 테스트(MLPerf)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스타트업 3곳을 포함해 총 9곳이 기준을 통과했는데 퓨리오사AI도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000억원 미만 기업가치로 평가됐던 회사는 7개월이 지난 현재 그 이상의 몸값으로 수백억원이 넘는 규모로 시리즈B 투자유치를 시작했다.

설립 4년 차인 퓨리오사AI의 활약은 메모리 중심으로 자란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설계 등 비메모리에서도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의 파운드리·팹리스 협력 생태계 강화 노력,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정부 차원의 시스템반도체 육성 방안 등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업체 세미파이브도 주목받는 기린아다. 지난 7월 3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이끌어낸 이 회사는 ARM의 대척점에 있는 ‘리스크파이브(RISC-V)’라는 오픈소스 기술을 응용해 낮은 비용으로 반도체 설계를 하도록 도와준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치는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최근 ARM이 중소벤처기업부와 IP를 국내 스타트업에 무료로 개방하기로 협약을 맺은 것도 세미파이브와 같은 기업의 성장 때문이다.

파두(Fadu) 역시 낸드플래시 기반의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컨트롤러는 삼성·인텔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두는 SK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에서 투자를 받고 조만간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임원은 “전도유망한 팹리스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면 앞으로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도 한결 강화될 것”이라며 “질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도약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https://www.sedaily.com/NewsView/1Z6GL3ZX36

“제주맥주, 1초에 1병씩”…상반기 매출 148억 달성


7월 30th, 2020 News

제주맥주가 올해 상반기 매출 148억을 달성해 지난해 연 매출을 뛰어넘었다.

제주맥주는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148억을 달성해 작년 연 매출을 뛰어넘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4배에 달하는 매출이다. 제주맥주의 상반기 출고량을 병으로 환산하면 약 1300만 개에 이른다.

상반기에만 1초에 1병씩 팔린 셈이다.

특히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6배, 3.5배 증가하면서 가정채널에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제주맥주는 집콕·홈술 트렌드와 맞물려 전국 5대 편의점에 입점하고 4캔 만원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상반기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맥주는 가정채널과 유흥채널을 가리지 않고 매출액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유흥채널은 72%, 편의점은 57%, 대형마트는 42% 매출이 증가했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7년 8월 출범한 이후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 전 제품 입점에 성공했다.

또 매년 20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는“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시장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한 덕분에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맥주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해 수입맥주와 경쟁하는 한국 대표 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30/2020073090053.html

박현민 엔터플 대표 “글로벌 온라인 개발플랫폼으로 도약”


7월 15th, 2020 News

“싱크트리(SyncTree)는 다양한 시스템간 언어를 번역하는 통역사입니다. 기업 또는 공공이 제안하는 개발과제에 누구나 쉽게 참여해 서비스를 진화시키는 혁신 개발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박현민 엔터플 대표는 2015년 게임솔루션 기업을 창업했다. 게임 아이템을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도록 연동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제휴를 타진했던 게임사는 아이디어만 가져갔고, 엔터플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았다.

뼈아픈 실패였지만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게임을 넘어 전체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모든 상거래 플랫폼과 기업, 고객 데이터를 연결해 필요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구축하도록 개방형 소프트웨어(SW) 개발도구를 만드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박 대표는 “벤처 지원 프로그램에서 만난 엔젤투자자가 아이디어를 게임에만 가두지 말고, 전체 시장으로 돌려보라고 조언했다”며 “이 때부터 모든 서비스 ‘연결’을 화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싱크트리’는 개방형 온라인 SW·서비스 개발 플랫폼이다. 싱크트리는 복잡한 코딩언어를 블록으로 시각화했다. 컴퓨터 언어에 대한 기초 소양을 갖춘 개발자라면 각종 명령어 블록을 드래그앤드드롭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IBM, CA등 극소수 기업만 영위하는 로-코드(Low-Code) 기반 온라인 SW 개발 플랫폼 시장에 한국 벤처기업 최초로 도전장을 던졌다.

박 대표는 “싱크트리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보안성을 바탕으로 손쉬운 방식으로 매개·연동한다”며 “카카오톡, 페이스북에서 코레일 모바일티켓 API를 연동해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를 지정해 메신저 내에서 기차표를 구입하는 서비스는 싱크트리가 적용된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

싱크트리는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코레일을 비롯해 AIG, 코맥스등 기업과 제휴를 맺고 싱크트리 솔루션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했다. 엔터플은 지난해 아마존웹서비스(AWS) 기술파트너로 선정됐다. 글로벌기업 AWS가 클라우드 이용고객에게 싱크트리를 추천하고 제공한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기업이 상품구매 연동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시스템통합(SI) 업체에 발주해 수십억원을 들여 개발해야 했다”며 “온라인구독 기반인 싱크트리를 이용하면 각 기업이 보유한 자체 개발자를 활용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수십 분의 1 비용에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싱크트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뉴딜,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민원 24라는 방대한 정부 데이터와 데이터댐 등에서 생성되는 공공 데이터를 싱크트리를 통해 연동하면, 민간 개발자도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며 “코딩의 집단지성 활용과 민주화를 이뤄내는 개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지성 기자

https://www.etnews.com/2020071500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