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GS그룹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기후기술 전문기업 리카본(ReCarbon)에 투자했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친환경·저탄소 기술 개발에 협업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미래 신사업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리카본은 27일(현지시간) 포스코와 GS가 참여한 2500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 시리즈B1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리카본은 한국인 김중수 대표가 지난 2011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온실가스를 저탄소 합성가스와 그린 수소로 전환하는 ‘플라즈마 탄소전환장치(Plasma Carbon Conversion Unit·PCCU)’를 개발했다.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동시에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리카본의 PCCU는 쓰레기 매립장, 석유화학 공장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정유 사업 비중이 큰 GS그룹은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 친환경 신사업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바이오, 에너지 등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적극해서 나서고 있다. 포스코 역시 이산환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수소환원제철을 비롯한 탄소중립 생산 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다.
허서홍 GS 미래사업팀 부사장은 “GS는 디지털과 기후기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비전을 공유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리카본과 협업을 통해 리카본의 우수한 기술을 적용해 탄소제로 시대에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대호 포스코 벤처펀드그룹장은 “리카본의 기술이 포스코 등 글로벌 기업이 지속가능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