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자회사 포레스트벤처스가 본격적인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다. 그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온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이번 신규 펀드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벤처스는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해 현재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접촉 중이다. 4호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현재 포레스트파트너스는 PEF 투자의 경우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비히클로 활용하고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16년 250억원 규모의 ‘에프피파인트리 1호’ 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23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초기에는 벤처기업인 ▲제주맥주 ▲파두(FADU) ▲트릿지 ▲링크샵스 등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또한 2017년 메가박스중앙의 교환사채(EB) 4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PEF 투자로도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제주맥주는 1호 블라인드펀드의 대표젹인 포트폴리오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16년 제주맥주가 발행한 4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2021년 제주맥주의 기업공개(IPO)로 보유 지분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며 멀티플(원금 대비) 약 4배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1호 펀드가 준수한 성과를 거둔 덕분에 2018년 펀드레이징에 나선 2호 펀드도 2022년 총 43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에 성공했다. 이후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자회사 포레스트벤처스를 설립해 PEF와 벤처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병행펀드(Parallel Fund) 형태로 3호 펀드를 조성했다. 세번째 블라인드 펀드인 ‘파인트리3호’는 지난해 3월 55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호,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며 ▲오일나우 ▲일일일 ▲디셈버앤컴퍼니 ▲앱솔로지 ▲그린웨일글로벌 등을 발굴했다. 2호 펀드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인 엑시트에 나설 전망으로 30%를 웃도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결성한 3호 블라인드 펀드는 드라이파우더(미사용 자금)를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네번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시작했고 초기 단계라 목표 결성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슬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