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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정보 5억개…”회원기업만 40만곳”

1월 24th, 2022 News, Portfolio News

농산물 정보 축적량 압도적
월마트·네슬레·카르푸까지
세계적 식품업체들도 가입

AI 결합한 생산·작황 정보에
가격 폭등 전 구매 안내까지
빅데이터로 농업혁명 이끌어

공과대 출신 창업자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혁명을 주도하는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기업이 있다. 바로 ‘트릿지’다. 트릿지는 창업 초기부터 국내가 아닌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았다. 현재 트릿지의 전체 고객에서 월마트, 카르푸, 네슬레와 같은 세계적 유통·식품 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회원 기업 수는 40만개에 육박한다. 현재 트릿지의 월간 매출액은 200억~300억원이다.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보니 월 매출 1000억원 돌파가 머지않았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 농산물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신호식 트릿지 대표(45)의 얘기를 들어봤다.

―트릿지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유통·식품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농산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전 세계 100개국 정부나 기관, 시장에서 발표되는 모든 농업 데이터를 모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도 했고, 90개국에 있는 현지 직원들을 활용하기도 했다. 같은 농산물이라도 지역과 품종, 품질, 공급자 등에 따라 전부 다르다. 그런 식으로 총 15만종의 농산물 데이터를 확보했다. 가격 데이터만 5억개가 넘는다.

―데이터 매핑(mapping)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건 무슨 뜻인가.

▷데이터를 수집해도 해석이 안되면 무용지물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나는 95점이야”라고 말해봐야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 적어도 ‘중학교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수학 객관식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고 해야 95점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된다. 제시된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도록 비교를 통해 그 위치를 알게 하는 과정이 매핑이다. 일종의 데이터 표준화 작업인 셈이다. 트릿지의 농산물 데이터는 고객이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잘 매핑돼 있는 게 강점이다.

―트릿지는 2015년 1월에 설립됐다. 글로벌 기업들에 회사의 존재 가치를 알리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구글이 많은 역할을 했다. 외국인들이 어떤 농산물에 대한 생산, 작황, 가격 등 정보를 알고 싶어 구글에서 검색하면 트릿지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이 노출됐다. 특히 고객이 구글을 통해 트릿지 데이터를 이용하면서 남기는 흔적이 진짜 살아 있는 데이터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업데이트한다.

―초기엔 데이터 서비스를 하다가 농산물 거래로 사업을 확대한 계기는.

▷데이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서 ‘정보만 제공하지 말고 거래도 대행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예컨대 특정 농산물의 가격 폭등 같은 충격이 발생했을 때 다른 지역에서 보다 저렴한 대체 품목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더니 직접 구매해서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각국에서 직접 농산물을 소싱할 수 있는 전문가를 채용했다. 이들을 ‘인게이지먼트 매니저(Engagement Manager·EM)’라고 부른다. 현재 90개국에 있는 EM들이 산지 농장까지 가서 계약하고, 물류창고를 섭외하고, 고객사까지의 물류도 총괄하는 공급망 관리자로 활약하고 있다.

―트릿지 거래의 구체적인 사례는.

▷대표적 아보카도 산지 중 한 곳인 멕시코는 그동안 유럽으로 해운 수출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해상운임이 폭등하자 유럽행 물량을 줄이고 육로 운송이 가능한 미국 공급을 대폭 늘렸다. 이 때문에 아보카도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유럽 유통·식품 업체들이 트릿지의 문을 두드렸다. 우리는 콜롬비아 등 남미 지역의 산지를 긴급 수배해 유럽으로 아보카도를 보내고 있다.

―트릿지 데이터의 경쟁력은.

▷데이터가 빅데이터로 확장되고, 빅데이터에 AI가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지금은 고객사가 요청하면 그에 맞춰 최적의 거래를 찾아주는 수준이라면, 앞으로는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기 이전에 고객이 사전적으로 대응하도록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느 한 지역에서 오렌지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다른 지역에서 오렌지를 구매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한국 농산물 수출 기회가 있을까.

▷트릿지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국산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다. 작년에 샤인머스캣 100t을 중국으로 수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작년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 우리가 중국 수출길을 개척한 덕분에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됐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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